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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자금동원능력 서류 화제/달아오르는 민자 공천창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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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탈락설·경합 신청자들 세최고위원실에 북적/눈치접수… 최종경쟁률 5대 1 웃돌듯
17일부터 국회의원 총선출마자 공천신청을 받기 시작한 민자당은 그야말로 「총선 예비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신청자가 가슴을 졸이는 가운데 공천탈락 현역의원 명단이 나돌고 특정인 내락설로 공천신청접수창구 주변이 시끌벅적하다.
주말인 18일까지 접수창구는 한산한 모습이나 대학입시처럼 막판에 대거 몰려 21일 마감쯤해선 전체 2백37개 선거구의 평균 경쟁률은 5대 1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
○…오래전부터 소문난 경합지역구의 경쟁자들은 첫날을 넘기지않고 바로 접수.
공천 신청 제출 제1호인 주성돈씨(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의 희망지역인 울산군엔 경쟁자인 김채겸 쌍용부회장이 뒤이어 접수.
또 경북 영양­봉화에서는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육사선후배사이인 오한구 현의원과 이경희 반월공단이사장이 접수 완료.
현 유기수 의원이 낸 서울 구로을은 구민정지구당 사무국장출신 유지효씨가 제출.
첫날 관심을 끈 인물은 단연 임사빈 전경기지사(동두천­양주)로 광역단체장(경기도지사) 선거가 연기되는 바람에 방향을 선회했다는 후문. 임씨의 도지사출마를 기대하던 이덕호 의원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긴장.
출마를 위해 최근 공직을 내놓은 김현동씨(전청와대외교안보비서관·청송­영덕)와 서수종씨(전안기부장비서실장·경주시)도 현 황병우·김일윤 의원보다 각각 앞서 제출.
지역구출마를 공언해온 김종필 최고위원(부여)도 첫날 접수했으며 7선의 김재광 국회부의장(서울 은평을)도 신청.
김영삼 대표가 민정계의 곽정출 전의원에게 넘겨준 부산서구는 민주계의 석준규 의원(전국구)이 도전신청,전국구의원들도 제갈길을 찾는 분위기.
○…합천은 17일 권해옥 의원,18일 유상호 전의원이 각각 제출했는데 전두환 전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불출마로 인해 전 전대통령이 어느 신청자에 마음이 쏠리는가도 주요 고려사항이란 얘기.
무주공산(김동영 의원 별세)인 거창에는 강호양 전 통일원 교수가 선착으로 18일 제출.
공화계 권오석 의원(전국구)은 7대때 당선된 경기 오산­화성에 접수.
○…공천신청서류는 동산·부동산·자금동원능력과 주요지지기반·예상획득표수를 구체적으로 기재토록한 「기반진술서」가 들어있어 얘기거리.
김최고위원은 동산 2억,부동산 6억,자금동원능력 2억원으로 써넣었고,김윤환 총장은 공백으로 제출.
송파을의 민주계 김겸태 위원장은 동산 1백20억,부동산 2백60억,자금동원능력 25억원 등 4백억원대의 재력을 과시.
이곳엔 유철호씨(자원재생공사이사)도 공천신청.
○…공천접수와 함께 김영삼 대표는 신청자와의 면담사절을 선언했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신청자들이 몰려들어 18일에도 상도동집 현관에는 『신발을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신경식 비서실장 표현)로 북적.
이날 아침에는 고명승 전보안사령관이 상도동에 나타나 김대표와 1시간가량 「독대」했는데 그의 전국구입성이 사실상 확정된 자리였다는 후문.
면담후 고씨는 한때 나돌던 민주당 참여설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내가 그런얘기 한적이 없다』고해 민주당쪽의 일방적 희망사항으로 일축.
김대표와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방에는 발탁설 대상에 오른 의원과 경합자들로 계속 붐비고 있는데 과천­의왕에 김만제 전부총리 내정설이 보도되자 당일각에선 공천접수가 「모양새」 갖추는데 불과하다는 얘기까지 나돌아 탈락설,확정설과 관련있는 신청자들은 그야말로 일희일비.
한편 공천심사위원회의 명단은 대학입시 전형위원처럼 공천접수가 끝난뒤 공개될 예정.
심사위원장을 맡을 김총장은 17일부터 자택에 들어가지 않은 채 공천심사위의 대외비 합숙장소를 물색중.<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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