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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내외 투자 큰손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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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채권 등 안정자산 위주로 투자해온 정부가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높은 분야라면 국내외 막론하고 과감한 투자를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자산운용 규모가 2백억달러(24조원)에 달하는 한국투자공사를 설립하고, 국민연금기금의 위탁 투자 규모를 13조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큰손을 자처하는 것은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천5백3억달러나 되고, 국민연금 자산규모도 내년에는 1백2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정부는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맞먹는 국제금융계의 큰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투자공사 출범=한국을 자산운용업 중심의 금융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한국투자공사(KIC)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초기 운용자산으로 외환보유액 중 2백억달러를 활용하고, 점차 공공기금을 끌어들여 투자자금을 확충키로 했다.

정부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금융회사들에 자산 운용을 맡겨 우선 국외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KIC가 설립되면 외국회사들이 자산운용권을 따내기 위해 인력과 자금을 국내에 들여오고, 투자회사.평가회사.법률회사 등도 국내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주식투자 확대=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연기금이 지금처럼 채권만 사고 주식을 외면하면 한국 금융시장은 마비된다"며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8.5%에서 내년에 9.1%로 확대된다. 규모는 약 6조3천4백여억원이 될 전망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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