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얼어붙어도 상가엔 훈풍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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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0.29 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었지만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는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불확실성이 높아가는 부동산시장에서 단지 주민을 고정적인 수요로 확보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기 때문이다.

동문건설이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교하지구 동문굿모닝힐아파트 4개 블록 1백57개 점포에 대해 입찰을 실시한 결과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95%가 주인을 찾았다.

최고 경쟁률은 25대 1이었고, 10블록 한 점포는 내정가(3억5천여만원)의 1.7배인 5억9천여만원에 낙찰됐다. 총 3천3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단지 내 상가 이용률이 비교적 높은 30평형대 위주여서 투자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동문 측은 풀이했다.

지난달 27일 나온 경기도 포천 송우지구, 남양주 호평지구, 서울 강서구 등촌동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백22~1백63%의 낙찰가율(내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보이며 20개 점포 모두 분양됐다. 호평지구(4백96가구) 5개 점포는 평균 3대 1의 경쟁률 속에 내정가의 평균 1.8배 수준에서 낙찰됐다.

주공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면서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상반기보다 떨어진 감은 있지만 단지 내 상가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입찰이 진행된 대우건설의 경기도 안산시 고잔지구 6차 푸르지오(1천7백90가구) 45개 상가도 평균 1백51% 낙찰가율로 분양이 끝났다. 1층 한 점포는 내정가의 3.1배인 평당 6천2백여만원에 낙찰됐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주택값 하락세와 세금 부담 등으로 아파트의 경우 전매차익을 얻기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임대수익형 상품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사진설명>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투자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실시된 파주 교하지구 동문굿모닝힐 단지 내 상가 입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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