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대거투입 최대 승부처로/서울지역(14대 총선고지: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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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역포함 10명이상 물갈이 민자/“30석 목표” 거물영입에 총력 민주
전통적 야세지역인 서울이 지난해 두차례 지방의회선거결과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자 여야는 이같은 「이상현상」이 14대 총선에서도 다시 나타날지에 분석의 초점을 맞추고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민자당 대권갈등의 가닥이 어떻게 잡히느냐에 여야의 총선전략이 크게 영향을 받겠지만 여야는 기본적으로 참신한 중량급 인물의 대거 투입으로 기선을 잡는다는 구도하에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민자당은 총선이 지방선거와 다르기는 하지만 ▲3당합당에 대한 「안정희구세력」의 기대 ▲야당 바람전략의 기본적 한계같은 구조적 요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최소한 서울지역 과반수 의석 확보는 무난하다고 최근까지 조심스럽게 전망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대단히 불투명해졌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서울은 차기 대권후보를 둘러싼 갈등이 연초부터 증폭되면서 그 누구도 체계적인 지역선거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현재 44개 선거구중 민자당 현역의원지역은 민정계 10·민주계 9·공화계 3등 모두 22곳.
이중 강신옥(마포을) 서청원(동작갑) 백남치(노원갑)의원 같은 민주계의원들은 각각 3당합당전 민정당위원장이었던 박주천 한갑수 안대윤씨로부터 치열한 공천도전을 받고 있어 김영삼 대표의 대권후보여부가 판가름나야 안정적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정도차는 있으나 민주계 현역위원장들에게도 공통되는 사항이며 상당수 공천경합자들은 차라리 당이 깨져 공천 자리수가 늘어나는게 낫다는 생각마저 하고 있는 상황.
원외 혹은 전국구의원으로 교체된 지구당 20개중에서도 동대문갑(노승우) 중랑을(김충일) 강서갑(이원종)에는 각각 정시봉 의원(전국구),유종열 전민정당위원장,이연석 조직국장,강병진 공화당위원장,유영 전민정당위원장이 민주계위원장을 제치고 맹렬한 공천탈환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 경우는 수비하는 민주계보다 공격하는 민정·공화계가 내심 분당을 희망하는 지역.
지난해 12월말 현재 민자당 자체조사에 따르면 42개 지역구(선거법 개정전 지역구)중 ▲우세지역 8곳 ▲백중지역 12곳 ▲열세지역 22곳으로 나타났다.
대권내분이 봉합되면 야당의 바람공세를 차단하기위해 비리 관련·지역구 부실관리 현역의원 3∼5명을 포함,10명이상의 위원장을 물갈이해야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의 승패가 14대총선의 결과를 가름짓는다는 판단아래 야권통합의 여세를 몰아 지난해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참패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촌야도의 표상인 서울에서 압승,민자당을 지역당으로 몰아붙여 대선승리로 직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자금과 인력을 총동원하면서 내각제개헌 저지와 TK(대구·경북)배제를 최대쟁점으로 부각시켜 44석중 30석을 차지한다는 목표.
민주당은 서울 30석확보 목표를 위해 언론·법조·시민단체등에서 인재 수혈을 받기위해 영입작업에 총력.
그 결과 김용술 전경향신문편집국장이 구로을에 내정됐고 정치1번지인 종로에는 최근 강문규 YMCA총무가,용산에는 봉두완 전민정당의원이 각각 물망 또는 영입이 모색되고 있다.
성동병에는 김대중 공동대표의 특보인 최운상 전대사와 이기택 공동대표에 밀착한 강수림 변호사가 접전을 벌였으나 6·3세대의 대표주자인 김도현씨의 영입이 굳어져 강변호사의 전국구 이전설도 나오고 있다.
시민연대회의의 정성철 변호사는 강남갑을 희망하고 있으나 당에서는 서초갑을 권고.
민주계에서는 현역인 이철(성북갑) 장석화(영등포갑)의원외에 이부영 최고위원(강동갑) 조순형 최고위원(도봉병) 김현규 최고위원(마포을) 홍사덕 전의원(강남을) 민련의 유인태 당무위원(도봉갑) 안동수 변호사(서초을)등이 내정상태.
이원배 의원이 수서사건으로 구속된 강서갑에는 박계동 전민주위원장이 뛰고있으나 이의원이 「마지막 소원」이라며 친구인 박원철 변호사를 눈물로 추천했다는 소문. 강남갑의 이중재 전평민당부총재도 이대표의 적극 후원을 받고 있다.
이대표는 고대학생회장출신인 김유진씨(은평을) 최인환 전민주위원장(영등포을) 정재길 전민주위원장(동대문을) 등도 학연과 오랜 야당생활에서의 「빚」때문에 어떻게든 봐줄 수 밖에 없어 고민중.
신민계측은 현역 14명과 탈당한 이원배·이해찬·이철용 의원등 17명가운데 4∼5명을 물갈이한다는 방침. 김종완(송파을) 최훈(동대문갑)의원의 탈락설이 나돌고 있으며 탈락경력의 3이씨 의원중 전부 또는 2명이 대상.
○…민중당도 최소한 원내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하에 이우재 상임대표(구로을) 이재오 사무총장(은평을) 장기표 정책위원장(동작갑) 정태윤 대변인(구로병) 등을 출전시켜 기성 보수정당을 맹추격.
정주영씨의 신당도 양순직 전의원(구로지역구)과 종로에 이내흔 전현대건설사장,홍성우 전의원(도봉지역구)등을 내세울 계획. 이명박 전현대건설회장은 신당참여와 총선출마 양쪽에 모두 결심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
또 박찬종 의원(서초갑)의 정개협도 후보자를 낼 계획.<김두우·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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