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헬기 유고기에 피격/휴전감시요원 5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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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대는 불시착/유엔군은 예정대로 파견방침
【베오그라드·유엔본부·로이터·AP=연합】 유럽공동체(EC)소속 헬리콥터 2대가 7일 크로아티아에서 유고연방 공군기들의 공격을 받고 이중 1대가 폭발,탑승하고 있던 EC감시요원 5명이 사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사건발생이후 비공식 회의를 열고 대책논의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서 자국인 4명이 희생된 이탈리아도 이날 주유고 대사를 긴급 소환하는 한편 사태논의를 위한 EC 외무장관회담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엔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유엔 평화유지군(PKF)의 유고 파견을 예정대로 실행할 조짐이며,지난 3일 발효된 15번째 휴전도 전반적으로 잘준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고 연방군은 EC헬리콥터 격추 사실을 시인하고 공군사령관을 정직시키는 한편 즉각적인 조사를 약속하는 등 사태의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이번 사태가 『유고 연방군의 새로운 공격개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유고사태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날 EC 헬리콥터 2대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떠나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로 비행하던중 오스트리아·헝가리 국경부근에서 연방 공군기들의 공격을 받고 이중 1대가 폭발,EC 요원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또다른 헬리콥터는 인근마을에 비상착륙,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EC요원중 4명은 이탈리아인이고 나머지 1명은 프랑스인이며 연방공군소속 미그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EC소식통들은 피격 헬리콥터들이 이탈리아 공군소속이며 도색 및 표지 등으로 EC소속임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엔 소식통들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유엔은 유고에 PKF를 예정대로 파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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