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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하면서 무궁화꽃 축제 왜 안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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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무궁화가 피어 있는 기간은 7월부터 10월 하순까지로 매우 길다. 한 송이 한 송이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떨어지지만 새로 뒤따라 피기 때문에 조금도 줄지 않는다. 그래서 무궁화란 이름이 붙었다. 무궁화는 곡선이 유려하고, 우아하게 생겼으며, 우리 민족의 정서와도 잘 맞는다.

여기저기 흩날리는 벚꽃과 달리 무궁화는 깨끗이 피고 깨끗이 지는 꽃이다. 어느 꽃이건 질 때는 더러워지지만 무궁화만큼은 곱게 오므려져서 꼭지가 빠져 여간 깨끗하게 지는 것이 아니다.

나라꽃 무궁화의 덕목이 이럴진대 벚꽃 축제처럼 무궁화 축제도 당연히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은정 three09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