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학부모 7백명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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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초·중등교사의 대다수가 자신의 직업자체에 대해서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나 낮은 보수·열악한 근무환경으로 교직생활에는 그다지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봉여중 김명순교사(37·여)가 최근 전국의 초·중등교원 및 학부모·고교생·대학생등 7백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교원의 사회·경제적지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국교·중학교 교사의 55%, 고교교사의 58%가 자신의 직업에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거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직생활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교사는 전체 응답자의 31.5%로 「만족하고있다」(28%)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만요인으로는 36.8%가 「낮은 보수때문」이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열악한 근무조건(25.6%), 사회적 예우부족(19%) 순으로 꼽았다.
교사의 보수에 대해서는 「매우 부족」 22.8%, 「부족한편」 60.8%로 각각 대답해 83.6%가 현재의 보수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또 신분보장에 대한 질문에는 「잘돼있다」 26%, 「보통이다」 44%, 「잘안돼있다」 30%로 각각 응답해 교사에 대한 신분보장도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직무수행상 자율성 보장은 「보장되어 있다」 20.5%, 「보장되어 있지않다」 42.1%로 각각 대답해 이같은 점이 교직과 교사의 위상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율성 보장이 안되는 이유로는 상급기관 또는 상급자의 지나친 지시·감독·간섭 때문이라는 의견이 3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직무수행의 획일화 또는 형식화(24%), 교직풍토의 관료화(14%)순으로 들었다.
이밖에 인문계고교생의 30.5%, 교대생의 31.3%, 사대생의 31.2%가 「교직이 매력없는 직업」이라고 각각 응답해 장차 우수교사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녀 가운데 아들이 교직을 택하는 것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은 「반대한다」 36.7%, 「그저그렇다」 31.2%, 「찬성한다」가 32%로 나타난 반면 딸은 「찬성」이 59.9%,「매우찬성」이 12.6%로 전체응답자의 72.5%가 찬성하고있어 이같은 교직에 대한 학부모의 2중적 인식이 교직의 여성화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정모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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