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문대 입시] 올 전문대 입시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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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전문대 입시는 정원 내외 특별전형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모집 인원이 1만명 늘었다. 선발 방법도 더욱 다양해져 입학의 문도 넓어졌다.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자들도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상황에서 전문대로 학생들을 끌어들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거의 모든 전문대가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과 같은 시기에 전형을 실시해 4년제 대학과의 신입생 유치 경쟁을 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입시 전문가들은 취업이 잘 되는 서울과 수도권 전문대 인기학과의 경우 경쟁률과 합격선이 4년제 대학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 대학별 전형 일정

◇일반대와 전형 시기 중복=전문대 정시모집 전형은 10일 시작돼 내년 2월 29일까지 자율적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4년제 대학 가.나.다군 정시모집 전형과 같은 시기인 16일부터 내년 2월 5일 사이에 전문대의 대부분인 1백85개대(분할 모집 대학 중복 계산)가 몰려 있다. 지난해보다 4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4년제 대학 나군 전형이 실시되는 내년 1월 1~17일에는 명지전문대 등 89개대가, 다군의 1월 18일~2월 5일에는 영진전문대 등 77개대가 전형을 실시한다.

15일 이전 전형을 하는 대학은 대원과학대와 창신대, 2월 6일 이후는 경북전문대 등 13곳에 불과하다.

전형 유형에 따라 분할 모집을 하는 전문대는 가천길대 등 33곳으로 지난해보다 14개가 늘어났다. 추가 모집은 내년 3월 1~13일로 수업일수의 4분의1선까지 추가 모집할 수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

◇넓어진 전문대 문호=올 전문대 입시에서는 정원 내 정시모집 인원의 54.9%인 9만5천4백83명을 일반전형으로 뽑는다. 주간이 1백58개대 7만8천1백38명, 야간이 1백15개대 1만7천3백45명이다. 나머지 26만8천8백93명은 수시모집과 다양한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이 인원은 대부분 수능 성적이 없이도 전문대에 입학할 수 있어 부담이 그만큼 적은 셈이다.

정원 내 특별전형의 경우 ▶실업.예체능계 고교 졸업자▶일반계고 직업과정 2년 이상 이수자▶6개월 이상 산업체 근무 경력자▶대학별 독자 기준▶실업계고와의 연계교육과정 대상자 등을 상대로 1백52개대가 정원 내 모집 인원의 45.1%인 7만8천4백54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각종 경연.기능대회 입상자와 특이 경력 소유자 등을 뽑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백35개대 2만1천8백43명이다.

4년제 대학.전문대를 이미 졸업한 사람들이 전문대에 다시 입학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넓어졌다. 이들에 대해서는 정원에 제한없이 정원 외로 모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1백48개대에서 3만9천7백49명을 뽑는다.

이 밖에 ▶농어촌 학생 1백34개대 5천93명▶재외국민 및 외국인 1백11개대 7천9백25명▶특수교육 대상자 20개대 5백77명 등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1백54개대가 5만3천3백44명을 모집한다. 전문대 입시에서는 특히 복수 지원이 금지되는 4년제 대학과 달리 전문대 간 복수지원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다.

◇다양한 성적 반영 방법=전문대도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이 다양하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의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 유리한 대학을 골라야 한다.

학생부의 경우 실질 반영 비율이 11.98%로 지난해(11.65%)보다 다소 높아졌다. 1~3학년 전체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95개대로 가장 많고 1~2학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7개대, 2~3학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4개대다.

학생부 중에서 교과 성적만 보는 곳이 74개대, 출결 사항 등 비교과 성적을 동시에 보는 곳이 78개대다. 1백개 대학은 모든 과목의 성적을 반영하고 52개대는 일부 과목 성적만 반영한다. 석차를 반영하는 곳이 1백29개대,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곳이 23개대다. 수능 성적은 1백14개대가 원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고 25개대는 변환표준점수를, 8개대는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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