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첫 9만 시간 무사고 비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53년 창설 수도권 방위 맡은 103 전투비행대대
23일 오전 10시 성남공군 제3726부대.
이 부대 103비행 대대소속 심강윤(41·중령·주) 최영식(32·소령·부)두 조종사가 공군주력기인 F-5E/F (제공호)와 함께 영공초계임무를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하자 한주석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동료 전투기 조종사들이 우레와 같은 함성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공군 전투비행대대로는 세계 최초로 9만 시간 무사고비행 신기록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기록은 지구와 달 사이를 95회 왕복, 지구둘레를 1천8백여 회 비행, 서울과 부산 간을 10만3천5백여 회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부문의 세계기록은 미공군 318전투 비행대대가 세운 8만2천시간.
수도권과 서해영공방위를 주임무로 하는 보라매 103전투 비행대대는 6·25 동란중인 53년 창설됐으며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으로 한국공군 최초의 2백회 출격기록을 수립한 고 유치곤 대위(예비역 준장)가 초대 대대장을 역임, 한국공군의 모체로 알려진 부대.
한국전 당시 103대대는 유엔군이 5백회 이상 출격으로도 실패한 평양 승호리 철교폭파를 단3회의 출격으로 완벽하게 폭파하는 전과를 올린바 있다.
이 대대는 그동안 F-51머스탱기, F-16세이비 제트 전투기, F-5E/F로 주기종을 전환해 오면서 공중사격대회 종합우승(9회), 비행안전 최우수부대(5회)에 선정됐으며 최근 「90년 공군 최우수대대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투기 조종은 고공 1만 피트 이상에서 마하를 돌파하는 초음속 비행은 물론 지상 1백50m 저공에서 시속9백㎞로 날아가는 초저공비행, 중력의 6배 이상 압력을 견뎌야하는 전투기동훈련 등을 수시로 실시해야 하므로 다른 비행과는 달리 가장 높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단일 전투비행대대로서는 세계 최초로 9만 시간 무사고비행 신기록을 수립한 주인공 심중령(공사22기)과 최소령(제2사관 학교3기)은 이날 한 참모 총장이 마련한 「9만 시간 무사고비행 기록수립안전시상식」에서 『「작전은 실패 없다」「사고는 있을 수 없다」는 2무 운동과 최대훈련·최대안전의 부대목표가 이 같은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동인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김준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