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2003년 대구의 '참사와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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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03년 대구. 지난 2월 대구지하철참사와 8월의 하계유니버시아드는 극과 극을 이뤘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다. 이 두 사건을 담은 전시회와 사진집이 동시에 선보인다.

대구시에 근무하는 김교천(金敎天.40.공보관실)씨가 사고 당일부터 합동영결식까지 참사현장을 담은 사진전을 연다.

金씨는 이 기간 매일 오전 7시 집에서 출발, 다음날 새벽 2~3시 귀가했다. 金씨에게 사고현장 기록은 본분이었지만 의무감이 없었다면 하루 4~5시간 자는 강행군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1만3천여장. 24장 필름으로 따지면 5백롤이 넘는다.

金씨는 이 중 2백여점을 모아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생과 사'라는 주제로 사진전(10~14일)을 연다.

그는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앞세우며 대구U대회 주경기장을 들어선 8월 21일 대구는 화려한 축제를 시작했다.

11일간 남북한은 동포애를 나눴고 1백70여개국에서 온 7천여명의 선수단,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 2만5천여명이 넘는 서포터스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구산업정보대학 사진영상연구소(소장 양성철 교수)는 경기장면과 축제의 주인공들을 담은 사진집 '2003 여름 대구'를 최근 발간했다.

사진집은 25×30cm 크기의 1백12쪽 컬러판. 사진집 제작엔 이 대학 교수 10여명과 사진영상전공 학생 40여명이 참여했다. 촬영한 사진은 모두 4만여장.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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