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궁금증 풀어봅시다|목소리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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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38세 직장인으로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데 최근 목소리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 노래하다보면 특히 고음이 안올라간다. 혹시 후두암등이 생긴게 아닐까.

<답>최근, 특히 서울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중에 목소리 변화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공기가 나쁘기 때문으로 만성 인두염등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다. 만성 인두염의 원인물질은 대기중의 유독한 화학물질인 경우가 많고, 증상은 목이 마르고 성대가 답답한 것 등이다.
만성 인두염은 특히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과 여자들이 잘 걸리는 편으로 자고난후, 오전등에 특히 심하다 오후로 갈수록 나아진다. 또 침을 몇번씩 삼키거나 음식물등을 먹고나면 훨씬 좋아진다.
목소리 변화로 또 하나 쉽게 의심할수 있는 질환이 성대결절이다. 이는 성대에 군살이 박혀 생기는 병이다.
주증상으로는 목소리가 갈라지는 느낌이 오고, 만성 인두염과는 반대로 오전중엔 증상이 덜하다 오후가 되면 심해진다.
이 질환은 특히 교사·교수·세일즈맨·국회의원·가수등 직업적으로 말을 많이 하거나 성대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빈발한다.
이는 말할때 해부학적으로 성대가 「달라붙었다」「떨어졌다」를 반복하며 성대에 출혈이 생기고 출혈 부위가 군살로 굳어져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이다.
성대결절은 대략 2∼3mm크기로 딱딱하게 굳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사실 건강상의 해는 없다.
그러나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수 있으므로 간단한 수술이면 자신의 목소리를 회복할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레이저광선을 이용한 성대결절 치료가 활기를 띠고 있다. 비용은 10만∼20만원 정도며 별 통증없이 간단히 치료할수 있다.
성대결절은 염증이 아니므로 약을 써서는 낫지 않는다.
목소리 변화로 의심할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 후두암이다.
후두암은 발병률이 그리 높지 않지만 특히 담배를 피우는 50대이상 남자는 목소리 변화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성대를 많이 쓰지 않는 편인데도 목소리에 변화가 온 사람들은 꼭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후두암 진단은 후두경을 이용하는데 진단시간도 짧고 진단의 정확성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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