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 미사일 공격' 무인 전투기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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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스라엘이 강력한 정찰 능력은 물론 미사일 공격도 가능한 최신형 무인 비행기(UAV)를 공개했다. 7일 이스라엘 공군은 아슈도드에 있는 팔마힘 공군기지에서 신형 UAV '헤론'을 전문가들과 언론에 공개했다. 헤론은 왜가리라는 뜻으로 넓게 펼친 날개 모양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이날 공개된 헤론은 날개 길이 16.6m로 최대 9㎞ 상공까지 올라가 30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최대 속력 225㎞로 지금까지 개발된 UAV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비행 성능과 정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정찰 능력의 경우 지상에서 건물 등 지형지물과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으로 구별하고, 사람의 경우 민간인인지 무장 군인인지 스스로 구분하는 수준이라는 게 이스라엘군 측의 설명이다.

헤론은 이미 지난해 여름 레바논 전쟁에서 모습을 드러내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헤론의 등장은 최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에서 중요한 군사적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헤론은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 민병대 활동 지역은 물론 최근 핵을 둘러싸고 미국.이스라엘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까지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헤론이 웬만한 소형 전투기에 육박하는 무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의 중동 담당 로빈 휴즈는 "헤론은 공대지 미사일 등 상당한 수준의 무장을 할 수 있다"며 "이런 '공격형' 무인 비행기의 등장은 이스라엘의 UAV 기술력을 증명할 뿐 아니라 미래 전쟁의 모습을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말벌 크기의 초소형 비행 로봇, 장갑과 같은 장비를 착용하면 어떤 병사든 수퍼맨같이 강한 힘을 쓸 수 있는 '수퍼 글러브', 공공장소에 설치돼 냄새.열.무게로 폭탄을 감춘 자폭 테러범을 감지해 내는 초소형 '테러범 센서' 등 공상과학영화에 나올 수준의 각종 신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IHT는 이스라엘이 헤론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 외에 신무기의 해외 판매를 촉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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