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슨스 타임워너 회장은 미국 대표 기업 첫 흑인 CE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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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파슨스(59) 회장은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간판급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48년 4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하와이 주립대를 거쳐 뉴욕 유니온대 올버니 법대를 졸업했다. 70년대엔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과 넬슨 록펠러 부통령의 고문 변호사로 일했다. 타임워너와는 91년 사외이사로 첫 인연을 맺었다. 95년 사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경영학 석사(MBA) 출신이 아닌 데다 흑인이라는 점에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미디어산업이나 인터넷 분야의 문외한이라는 비판도 그때 제기됐다. 그러나 그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며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회장 승진은 2003년에 했다. 경영.투자 전문잡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는 타임워너의 흑자 전환을 이끈 점을 인정해 그를 '2005년 미국 최고의 CEO'로 선정하기도 했다.

◆타임워너=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24시간 뉴스 전문채널인 CNN과 시사주간지 타임, 그리고 메이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판.영화.인터넷.케이블방송.음악 등 5개 사업 분야에 모두 60여 개의 계열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연매출이 472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한다. 워너브러더스와 케이블방송인 HBO, 음반회사인 워너뮤직 등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경제 전문잡지 포춘과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약 150가지의 잡지도 발행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도 계열사다. 직원 수는 전 세계적으로 9만7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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