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마이홈'

여객기 1등석과 비교될만큼 넓은 시트,360도 회전이 가능한 시트 포지션.
바로 도로위의 안방 컨버젼 밴이 제공하는 편안함이다.
때문에 컨버젼 밴은 바쁜 스케줄로 차안에서 짬짬이 잠을 청해야 하는 연예인들이 주로 타는 차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컨버젼 밴이 당초 1960년대 미국의 근로자들이 작업도구를 싣기 위해 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캠핑카는 여행을 주목적으로 개조된 차량이다.
차안에 침대는 물론,주방시설과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다.
외국에서는 아예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이도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들어 차량 활동이 많은 비지니스맨과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컨버젼 밴과 캠핑카의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안방 처럼 안락한 컨버젼 밴
내·외부에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밴이 컨버젼 밴이다.
예전에는 주로 연예인들이 소량 수입된 미제 컨버젼 밴을 타고 다녔으나 우리나라에도 현대자동차 스타렉스 리무진과 기아 자동차 그렌드 카니발 리무진 등이 나오면서 컨버젼 밴이 점차 일반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컨버젼 밴은 자동차 제조 회사에서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이미 생산된 밴을 컨버젼 전문 회사에서 구입해 조명 장치 등 각종 인테리어와 전자·전기 기능을 추가해 판매한다. 국내에 수입되는 컨버젼 밴은 Starcraft Van, Starline Van, Exproler Van 등이 있으며 기본 차종은 시보레와 쉐비다.
수입 컨버젼 밴은 시트 포지션과 엑셀·브레이크·핸들 등을 외국인의 체형에 맞춰 제작했기 때문에 내국인 운전자들의 경우 운전하는데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뒷자리 승객석의 경우는 완전 딴판이다. 침대처럼 느껴지게 눕혀지는 넓은 시트와 시트 접이 각도. 360도 회전이 가능한 시트 포지션은 안방같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사제 오디오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음질은 눈이 절로 감기게 한다. 천정에 달려있는 대형 LCD 모니터는 위성 DMB와 연결돼 있어 깊은 산골의 국도를 제외한 어느곳에서나 깨끗한 화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웬만한 여행길에도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다.
기본적으로 밴 차량은 승합으로 분류돼 특소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때문에 가격이 대당 7000만~8000만원선으로 크기와 배기량(5500~6000cc)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반면 연비는 리터당 6km 안팎밖에 안된다.
컨버젼 밴은 수입차 국내법인이 딜러사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개별 법인이 공식 수입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구입전에 판매사의 A/S부분과 재정여건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구입 방법은 여느 차량과 마찬가지로 현금 구입과 리스·렌탈등 있다. 이용자가 법인·개인사업자·일반 개인이냐에 따라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이부분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

#.여행의 또 다른 기쁨,캠핑카.
국내에서는 국산 화물용 트럭을 컨버젼해 캠핑카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내·외장을 고급스럽게 꾸며 놓은 컨버젼 밴과는 달리 차량을 분해한뒤 새로운 루프를 올리고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꾸미는 등 개조하는 방식이 확연이 다르다. 큰 작업이기 때문에 원가도 많이 들고 작업일손도 많이 들어 가격이 컨버젼 밴에 비해 비싸다. 실제 캠핑카의 가격은 싼 차량이 8000만원대이지만 고급 차량은 보통 1억~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최고급 차량은 10억원을 넘는 것도 있다. 특히 캠핑카는 여행때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전문 렌탈 업체에서 대여해 사용한다.
모 대여업체의 경우 24시간 기준 주중 17만원,휴일과 성수기(7월14~8월31일) 24만5000원의 대여료(현대카드 사용시 20% 할인기준·연료비 미포함)를 받고 있다.
캠핑카는 기본적으로 침대와 식탁·냉장고·주방기기·간단한 샤워룸·화장실 등 3~4명의 숙식이 가능한 시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승차감은 좋지 않다.그냥 트럭을 탄다는 생각하면 된다.
또 일반 해수욕장 등지의 경우 야영장에 주차가 허용되지 않는 곳이 많은만큼 사전에 주차 가능 여부·캠핑카 전용 시설 구역이 따로 지정돼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캠핑카는 2종 오토 면허를 소지한 운전자도 운전이 가능하다. 상당수 렌탈업체의 경우 정회원·비회원 등 회원 등급에 따라 대여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어 사전에 렌탈 조건 등을 따져본뒤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프리미엄 홍창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