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장군|변절한 항일 중국군에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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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에 살고있는 항일독립운동 유가족대표가 조선혁명군총사령 양세봉 장군의 최후를 알리는 편지와 함께 양장군사진을 본사로 보내왔다.
중국 요령성심양시동능구연하향만융촌 독립운동가 유가족대표 정승국씨(78)는 친지방문차 모국을 찾은 딸 정춘자씨(46)를 통해 2통의 편지와 사진 1장을 전하며 독립운동에 대한 조국동포의 관심을 촉구했다.
정승국씨는 1922년 친일단체인 보민회에 붙잡혀 고문 끝에 숨진 독립운동가 고 정진교씨의 손자며 후손이 없어 포상방지 못하다 올해 「무후선열」로 인정돼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고 김기선씨(독립군양성기관인 「배달학교」교장, 192l년 보민회에 붙잡혀 피살)의 사위. 정씨는 편지에서 만주일대에서 최고의 독립영웅으로 알려진 양장군에 대한 사실이 자료부족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양장군의 최후를 알려왔다. 양장군은 1934년9월18일 중국인 항일연군 반역자 압동양의 계략에 말려 암살당했다는 것이다.
증언에 따르면 양장군은 압동양이 변절한 줄도 모르고 『중국항일군과 항일작전을 의논하자』는 제안을 믿고 호위병과 함께 밤길을 나섰다가 도중에 압의 권총 3발을 맞고 증상을 입었으며 인근민가에서 이틀간 치료받다 숨졌다. 호위병들이 양장군의 시신을 고구려산성이란 곳에 안장했으나 며칠 후 일군이 시신을 찾아내 참수한 뒤 머리부분을 가져갔다.
정씨는 또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양장군의 사진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중국에 생존해있는 양장군의 친동생이 단 한 장 가지고 있던 얼굴사진을 보내왔다.
광복회장 이강훈씨가 펴낸 『독립운동대사전』에서는 양장군의 최후에 대해 『중국인 왕모를 따라가다가 도중에 마적으로 변장한 일군에게 체포돼 32년8월12일 총살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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