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대안을 꼭 제시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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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형 논술의 실제(2)-사회탐구와 논술

통합논술의 배경에는 최근의 학문적 경향과 대학에서 요구하는 지식인 상이 반영돼 있다. 최근의 학문적 경향은 한 연구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탐구하는 특징이 강하다.
이 때문에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협력해 종합적·체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복합관점이 적용된 연구는 오류를 최소화하고 진리에 더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학문적 경향과 여기서 비롯된'학제적 연구'의 활성화는 대학에서 바라는 인재모델이 통합적 사고를 지향하는 지식인임을 알 수 있게 한다.

◆ 통합논술 유형과 사회탐구영역 교과의 연계성
통합논술은 여러 교과과정을 잘 활용해야 한다. 여러 교과의 지식을 활용해 폭넓은 사고력을 측정한다.
사회탐구영역은 인간·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아우른다. 정치학·역사학·사회학·인류학·지리학 등의 폭넓은 내용을 다룬다.
서울대 1차 예시 문항(2005.12)은'소유권 절대의 원칙과 소유권 공공의 원칙''정보의 특성과 정보 공유화 문제''시장기구와 시장 실패 및 정부 개입과 정부 실패'등을 다루고 있다. 2차 예시(2006. 6)에서는'사회적 쟁점과 합리적 의사 결정''조선 후기 포구의 사회 경제적 입지 변화''몽유도원도, 인왕제색도에 나타난 견해 차이'등이 제시됐다.
연세대는'정약용의 여전제''양극화와 사회 계층 형성''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 등을 예시문항으로 출제했다. 고려대는 '인간과 환경의 관계''온실가스로 인한 기상재해''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력' 등을 출제했다. 이 주제들은 모두 사회과와 관계된 것들이다. 이처럼 통합논술에서 사회탐구영역의 의미는 각별하다.
현재 사회탐구영역의 교과과정은 국민공통교육과 심화선택 과정으로 나뉜다. 고1의 국민공통교육과정은 국사.일반사회.지리.도덕으로 구성되는데, 초·중 과정에서 배운 사회교과를 총 정리하면서 심화과정의 기본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편재됐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고1 과정은 통합논술의 뼈대를 이루는 필수 지식과 사고력 배양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고 2, 3학년에서 배우는 심화과정은 고1 과정의 과목이 분화해 ▶'시간영역'에 해당하는 근현대사·세계사 ▶'공간영역'에 해당하는 한국지리·경제지리·세계지리 ▶'인간사회영역'에 해당하는 법과 사회·정치·경제·사회문화·윤리 등을 구성한다.
심화 과목은 구체적 내용을 중심으로 독자 영역을 형성하고 있지만 상호 유사성을 가진 과목군이 있고, 직접적 연관은 없이 보여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과목이 있다.
통합논술은 교과의 주요 개념.원리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고, 문제해결능력과 사고력을 측정한다. 따라서 교과 간 개념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사고를 결합하기도 하고, 명확한 분석으로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 사고하고 메모하는 습관 중요
통합논술은 누구나 강조하지만 교과 간 연계학습을 중시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원리·내용을 이해했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른 교과와 연관해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중요 내용을 정리할 때 다른 교과와 유사하거나 관련 있는 내용들을 함께 묶어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막연한 내용 같지만 메모하고 정리하는 습관이야말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학습방법임을 상기하자.
또한 시사 주제나 현실생활의 다양한 가치 문제도 이슈화·기사화되는 즉시 스크랩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통합논술이 요구하는 것은 정확한 논제 분석과 이를 사고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므로 이러한 노력은 많은 보상을 보장할 것이다.
또한 사회탐구영역의 특성을 간과해선 안 되는 점을 명심하자. 사회과학이나 인문과학의 법칙이나 본질은 자연현상과는 다르다. 즉 필연성과 법칙성이 아닌 개연성과 당위성.확률성에 기초한 것이므로 일률적인 모범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논제 분석은 철저히 선입견을 배제해야 하며,주어진 제시문을 명확히 분석하고 창의적 대안이나 주장을 찾는 쪽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

윤승규 논술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 역사논술 전문강사(02-592-0589, www.u-c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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