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모, 돌주먹 한 방에 골리앗 쓰러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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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골리앗'이 쓰러졌다.

4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벌어진 K-1 월드 그랑프리 2007 요코하마 대회에서 최홍만(2m18㎝)이 마이티 모(미국.1m85㎝)에게 2라운드 45초 만에 KO패했다.

K-1에서 승승장구하던 최홍만은 "마이티 모의 펀치를 맞아보고 싶다"고 말했고, 이날 입장을 하면서 여성 가수와 함께 공연도 하는 등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노래와 춤은 그럴싸했지만 링에 올라가서는 그렇지 못했다.

마이티 모는 최홍만의 어깨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키가 작다. 그러나 펀치력은 K-1 최고 수준이다. 최홍만은 1라운드에서 두 차례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1라운드가 끝났을 때 최홍만의 얼굴에는 노래를 부를 때의 여유가 사라졌다. 2라운드에서는 모의 펀치가 나올 때 눈을 감았다. 체중이 실린 모의 펀치를 얼굴에 맞은 최홍만은 고목처럼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최홍만은 K-1 데뷔 후 처음으로 KO로 졌다. 다운도 처음이다. 2005년 11월 레미 본야스키, 지난해 9월 제롬 르 밴너에 이어 3패(9승)째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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