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명품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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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바닷물이 흐르는 수로를 따라 수상택시가 달린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서해를 만나고 낙조를 즐길 수 있다. 갯벌이 보존된 대규모 생태 수족관에서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멋진 모습을 소설의 한 장면으로 생각하면 오해다. 앞으로 2년 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최첨단 '명품 공원'의 모습이다.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와 포스코건설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안의 국제업무지구(173만 평) 중심부에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12만 평 규모의 송도중앙공원을 2009년 6월에 개장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송도국제도시를 세계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공원도 초일류로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지난달 초 공사가 시작됐다.

국내 최초의 해상 신도시 공원이 될 송도중앙공원의 공사비는 땅값을 빼고도 1600억원이나 책정돼 있다. 평당 공사비가 133만원으로 여의도 공원(7만 평)이나 서울숲(35만 평)에 비해 평당 공사비가 3~7배 수준이다.

이 공원은 초고층의 빌딩 숲과 국제학교.국제병원 등이 들어서는 도심 한복판에 서해를 끌어들이는 개념으로 설계됐다.

1.8㎞ 길이의 해수 수로(폭 12~110m)는 1.5m의 수심을 유지하고, 항상 100t의 바닷물이 흐르게 된다.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12t의 바닷물이 서해로 방류된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이 수로에는 5개의 선착장이 마련돼 5대(25인승)의 수상택시가 25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정병대 현장소장은 "공원에서 시민들이 경관만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수상택시 등을 타면서 바닷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의 생태 수족관도 중앙공원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서해의 갯벌 생태계가 보존될 이 수족관은 서울 코엑스 수족관의 2.3배 크기다. 전체면적 4000여 평의 박물관에는 19~20세기 서양화와 조각작품이 연중 전시돼 공원 내 문화센터 구실을 하게 된다.

해송 송림원, 해안습지, 삼림원 등의 녹지공간에는 정자, 창덕궁 후원, 자수화단 등 한국 전통의 정원이 복원될 예정이다.

이 공원 개발사업체인 NSC 관계자는 "송도중앙공원이 완공되면 인천시에 기증해 인천시민과 세계 비즈니스맨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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