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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사회문제화에 성공|창간 3돌 맞는 「여성신문」 이계경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여성문제에 관한 한 신뢰할 수 있는 전문매체로 자리잡혀 어려운 일에 부닥친 여성들이 제일 먼저「여성신문」을 찾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14일로「여성신문」창간 3주년을 맞는 이계경 사장(41).
그는 특히 김부남·변월순·강정순 사건 등 일련의 성폭력관련 사건들을 사회문제화 하는데 성공, 여론을 이끌어 나갔던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는다.
여성운동선상에서 정보전달매체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 여성사회연구회를 이끌고 있던 그가 두 가지로 「여성신문」을 발간했던 것이 85년 10월 14일. 3년여의 작업 끝에 이를 국민주형식으로 재창간, 타블로이드판 주간지로 펴내며 유가지로 자리잡았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여성계의 관심을 모으며 3천부로 시작됐던「여성신문」은 유가지 전환 3년만에 발행 부수 10만·총 자본금 5억원으로 두 배 이상의 신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 독자층은 30∼40대 중산층인 전업주부·사무직여성이지만 남성 구독신청자도 약 3할이나 된다』고 자랑(?)하는 그는 족히 각 가정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신문으로 자리잡아 부부간에, 모녀간에 대화를 연결해주는 신문이 되고있다』고 설명.
그는「지나치게 여성 위주의 편향적 시각」이라는 일부비평에 대해서도 『그것이 바로 여성신문의 생명』이라고 맞받아 칠 정도로 자신만만하다.
사람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문화라는 인식에서 ▲맹인 피아니스트 오은경 독주회 ▲아이들이 본 엄마의 이미지 그림 ▲우리노래분석모임 ▲여성을 주제로 한 창작가요제 등 일련의 문화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법·제도는 많이 바뀌어졌습니다. 이제는 여성들 한사람 한사람이 깨어나지 않으면 안됩니다.』이사장은 여성들의 자기결단과 주체의식을 강화시키기 위해 「여성신문」이 계속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사장은 이화여대를 졸업, 74년 주부 아카데미를 통해 여성운동에 눈뜨기 시작, 여성의 전화·여성사회연구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부군 조림현 교수(50·세종대·경영학)와의 사이에 두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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