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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전원도시" 꿈 부푼 교통 요충-홍천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사회운동가 한서 남궁억 선생의 얼이 깃들인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이 춘천∼대구를 잇는 중앙고속도로 건설에 힘입어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부각되면서 2000년대에 수도귄 외곽의 전원도시로 승격되기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10년 안에 시 승격>
홍천읍은 한반도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아 예로부터 영동·영서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일찍이 시장경세가 발달, 홍천장은 전국의 장꾼들이 몰려드는 손꼽히는 큰장으로 유명했으며 지금도 신장대리를 중심으로 5일마다 서는 장날에는 많은 장꾼들이 줄을 잇고있다.
춘천∼원주간 5번 국도와 서울∼속초간 44번 국도가 홍천읍 중심가를 십자로 관통,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 중심시인 홍천읍은 2001년 중앙고속도로 완공과 함께 44번 국도의 4차선 확장으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1시간대로 가까워지게 되고 영남과의 활발한 교류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교통여건이 좋아지면 홍천읍은 주변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공장도 적극적으로 유치, 10년 이내에 시로 승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홍천읍은 아울러 주변의 북방면 중화계리· 하화계리, 동면 덕치리, 화촌면 송정리·굴운리·구성포리 등 48.5평방km를 홍천읍으로 전입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접한 북방면 소매곡리 4만평을 온천지구로 집중 개발하며 팔봉산 국민관광지에 3백16억원을 투자, 93년까지 개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팔봉산 인근 매봉산엔 민자를 끌어들여 스키장을 만들어 수도권 휴양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계획도 있다.
홍천읍 연봉리에 공장을 두고 연 3천만 달러 이상의 모자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모자 생산업체인 영안모자(대표 백성학)는 5개 학과를 둔 외국어전문대학 설립계획을 추진, 늦어도 94년 개교를 목표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짜는 등 민간차원에서도 시 승격을 대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매년 한서제 열어>
홍천읍 주민들은 조선조 말 독립협회 수석 부총무를 지낸 뒤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 낙향, 모곡초교를 세우고 무궁화를 심어 가꾸며 나라꽃 보급운동에 앞장서는 등 광복운동을 하던 중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다 세상을 떠난 한서선생을 정신적인 지주로 삼고있다.
한서 선생의 얼을 이어 받은 탓인지 읍내 어디를 가도 무궁화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주민들도 자긍심을 갖고 고장발전을 위한 일에는 누구나 동참하고 있다.
주민들의 고장에 대한 자긍심은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두드러져 물통방아놀이·웃범골 장승 깎기 등 민속놀이를 보존 계승함은 물론 77년부터 매년 문화원(원장 김관원·54) 주관으로 한서제를 열고있다.
현대예술부문에서는 60년 초 화양문학 동인회가 태동, 전상국씨 등 중견 소설가를 배출한 것과 함께 심우천씨(문인협회 홍천군 지부장), 박유석씨(문인협회 도지부장) 등 도내에서 가장 많은 아동문학가를 배출했다.

<문화회관 짓기로>
화양문학동인회는 다른 장르예술의 태동에도 영향을 끼쳐 미술·음악협회 등이 잇따라 발족됐고 85년 군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홍천 예술문화단체연합회(회장 송경섭)을 결성, 그동안 여섯 번이나 예술문화제를 주관해왔으며 10월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예총산하 지부로 발전적 해체를 한다.
현재 연합회 산하에는 문협 홍친군 지부, 연극협회(회장 민경상), 미술협회(회장 권오현), 음악협회(회장 김재경), 서예협회(회장 최영숙), 무용협회(회장 서원금), 사진협회(회장 신순길), 연예인협회(회장 한원천) 등 8개 협회가 있으며 예술제 이외에 해마다 한두 차례씩 각종 전시 및 공연·강연회 등을 열어 지역문화를 살찌우고 있다.
홍천읍은 이같이 지역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94년까지 홍천읍 갈마곡2리에 33억원을 들여 공연장·전시장 등을 갖춘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할 계획으로 실시 설계를 하고 있다.
예술문화단체와 함께 고장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각급 사회단체의 활동도 눈부시다.
번영회는 주민의 결집을 도모하는 각종행사와 함께 주민여론을 수렴, 활발한 정책개발을 하고 있으며 홍천 청년회의소(회장 허만동)는 무의촌의료봉사와 환경보호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홍천 라이온스 클럽(회장 곽성호)은 효자·효부선정 표창 및 장학사업을, 한국부인회군지회(지회장 유양원)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폈으며 적십자 부녀봉사회(회장 이창숙)는 1년 내내 불우 이웃돕기 운동을 펴고 있다.
이밖에 바르게 살기운동협의회(회장 허만목)와 목화 로터리클럽(회장 김봉옥)은 청소년 선도 및 방범봉사활동과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천군 청소년문제연구소(소장 황영철)는 올해부터 청소년놀이마당을 개설, 청소년들에게 정서함양의 기회를 주는 것과 함께 자랑스런 홍천인의 자세를 일깨워 고장 발전의기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중규 홍천군수는 『도로망 확충 등 대외적인 여건 변화에 맞춰 도시계획 재정비와 함께 각종 기반시설을 늘려 2000년대에는 수도권 전원도시로서 몫을 할 수 있는 도시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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