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허준의 묘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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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선시대 한의학의 대가 허준의 묘소가 경기도 파주군 율동면 하포리129 임진강 건너편에서 재미교포 이양재씨(37·여행사대표) 의 9년에 걸친 추적끝에 최근 발견됐다.
10여차례 현장을 답사한 이씨는 『묘소가 발견된 산이 허준의 10대 종손인 극씨 소유고, 그안에 10여분의 묘가 있으나 쌍분을 이루고, 벼슬한 사람의 무덤앞에만 세우는 갓 있는 비석이 서있는 묘소는 하나뿐으로 족보에 기록된 허준묘의 모양과 똑같다』 고 설명했다.
그가 허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2년 허준의 친필편지를 구하게 된 뒤부터다.
고서수집과 족보연구를 하던 그는 이 편지를 구한뒤 그것이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뛰어다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이씨는 그결과 허준의 직계유족은 모두 이북에 있으나 그의 묘는 이남지역인 하포리에 있다는것을 알게 됐다.
『처음엔 막연히 아무도 돌볼 사람이 없는 그분의 묘소에 가보고 싶어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난관이 많았다. 우선 그의 묘소가 있다는 하포리 지역은 민간인출입이 통제되던 임진각 건너편에 있었고, 워낙 넓은 지역이라 지번을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몇차례 드나들면서 수소문한 끝에 허씨문중 산의 옆산주인인 정재환씨(80)로부터 『46년까지 허준의 10대 종손인 극씨가 제사지내러 오는 것을 봤다』는 말을 들은 이씨는 지난 27일 정씨와 함게 현장을 찾아가 묘소를 확인했다.
이씨는 문화재관리국등 관계기관에 고증및 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중국·일본등지까지 널리 알려진 허준선생을 위대한 과학자 조상으로 떠받드는 작업을 벌이고 었다. <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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