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마고' 김지하씨, 인사동에 '문화 사랑방'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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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살롱 마고’ 개관식에서 김지하 시인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김지하 시인(66.사단법인 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장)이 서울 원서동 창덕궁 주변에 '살롱 마고(Salon Margo, 02-747-3152)'를 23일 개관했다.

살롱 마고는 간단한 다과를 곁들이며 문화 담론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문화 사랑방이다. 자유로운 토론 속에서 예술 문화 담론을 형성했던 14세기 프랑스의 살롱 문화는 유럽 문화.예술의 르네상스에 기여했다.

김 시인은 "정치나 들먹이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 세대에겐 노래 한 곡, 영화 한 편 등 문화가 우리 세대의 막걸리 한잔과 같다"고 말했다. 문화가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는 3세기 마다 문화 부흥기를 맞았다"며 "18세기 영정조 시대에 이어 300년만의 문화 예술 부흥기를 맞이할 때"라고 말했다. 한류가 그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몇몇 스타의 얼굴을 팔아먹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콘텐트가 한류의 핵심입니다. 전 세계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제2기 한류를 이어가려면 대중문화가 닦은 길 위로 고급 문화와 전통, 예술이 달려가야 합니다."

시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동양과 서양, 민족적인 것과 탈민족적인 것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음악인, 비보이 등 젊은 문화인들이 전통 예술인들과 대화를 하다 아이디어를 얻길 바랍니다. 저도 매일은 아니지만 모임은 가급적 이곳에서 가지면서 문화 담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생각입니다."

이날 개관식에는 소설가 구인환, 조상현 명창, 윤석호 PD, 임이조 한국전통춤연구회 이사장,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이부영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장, 박계동 의원, 윤이흠 서울대 명예교수, 가수 이안 등 각계 50여 인사가 참석했다.

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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