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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대 채권형펀드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연 수익률 9%를 올리는 채권형펀드가 나올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정부의 하이일드펀드(고위험·고수익 채권펀드) 세제혜택을 발판으로 고수익 채권펀드를 내놓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에 세제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이 금융감독위원회의 표준약관 승인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시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 이하 투기등급 채권인 '정크본드'를 전체 자산의 10% 이상 투자하면 배당·이자소득세 15.4%를 6.4%(농특세 주민세 포함)로 세제혜택을 받게된다.

이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들도 고수익 하이일드펀드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CS자산운용은 내달 초 정크본드 편입비율을 최대 20%까지 투자하는 안정형과 최대 50%까지 편입할 수 있는 공격형 2종류로 운용할 방침이다. 안정형과 공격형의 기대수익률은 각각 연 6%대와 9%대 후반이다. 최근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연 4.5%대이므로 1~5%포인트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다 세금혜택을 감안하면 세금을 뗀 후 0.5%포인트 수익률 상승효과를 덤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채권에 투자하므로 위험도 그만큼 크다. 따라서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운용사의 신용분석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김종민 우리CS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회사채 펀드 운용의 핵심인 신용분석 애널리스튼 4명과 별도의 크레디트(신용)투자팀을 두고 있다"면서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면 향후 신용등급 상승에 따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펀드매니저는 "다만 하이일드 채권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초기엔 보수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하이일드채권은 주식과 일반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므로 자산의 10%정도를 투자하면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CS자산운용은 올해 3000억원 규모로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동양투신운용도 다음달 동양종금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을 통해 하이일드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손경수 동양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하이일드펀드는 초창기 시장이기 때문에 활성화 단계로 접어들기 전까진 펀드 자산의 10~15% 정도를 정크본드에 투자해 보수적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연 수익률 5.5~6%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은행 정기예금 대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국민은행이 하이일드펀드 판매에 긍정적 입장을 보여 내달 중 펀드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농협CA투신운용도 연 6~7%대 수익을 목표로 펀드를 준비중에 있으며 농협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반면 SH자산운용은 신한은행이 난색을 표해 중간에 펀드 출시를 접은 상태다. SH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투자금이 1억원 이하인 경우만 세제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은행을 통해 판매하지 않으면 소규모 자금을 1000억원 이상 모으기 힘들다"며 "은행들이 과거 대우채, SK네트웍스, 카드채 부도로 인해 고위험 채권투자 상품 판매를 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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