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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81명 “예비군 기피”/부산/구청직원등에 돈주고 훈련빠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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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정용백기자】 병무담당 공무원·예비군중대장·군부대 간부들과 짜고 동원예비군 훈련을 아예 빠지거나 대리인을 고용,훈련을 상습적으로 기피해온 부산지역 개업의 81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김태희 검사는 7일 예비군훈련을 상습적으로 빠져온 부산시 연산4동 김경이 이비인후과원장 김경이(37),김호일 정형외과원장 김호일(34),채경석 비뇨기과원장 채경석(35),유재상 외과원장 유재상(38),김경수내과원장 김경수(38)씨 등 개업의 5명을 병역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산시 온천1동 윤이비인후과원장 윤양호씨(35) 등 19명을 입건하는 한편 예비군훈련을 빠져온 나머지 57명에 대해서는 다음주초부터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부산지역 개업의들의 이같은 비리사실은 의료보험공단 부산지사가 예비군훈련기간인데도 이들 개업의들이 진료행위를 한뒤 진료비를 청구해와 이를 검찰에 고발해옴에 따라 드러났다.
영장이 신청된 김경이 이비인후과원장 김씨는 지난 2월12일부터 17일까지 동원예비군훈련기간이었으나 부산 남구청 병무계 동원담당 김모씨(37)에게 청탁,80만원을 주고 훈련을 빠진 혐의다.
또 비뇨기과원장 채씨는 지난해 10월16∼20일 예비군훈련기간중 연산동 K심부름센터에 60만원을 주고 대리인을 고용,훈련을 빠진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외과원장 유씨는 지난해 11월19일부터 24일까지 경남 양산군 육군 모부대에서 예비군훈련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훈련 첫날 이부대 간부에게 청탁,훈련을 받지 않은채 되돌아온 혐의다.
검찰은 뇌물을 받고 훈련을 빼준 남구청·해운대구청 등 구청담당공무원과 예비군 중대장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서는 한편 군부대 간부들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토록 국방부에 명단을 통보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개업의들이 예비군훈련으로 문을 닫을 경우 수십만원씩 손해를 보게돼 예비군훈련을 상습적으로 빠져왔다』며 『81명외에도 비리사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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