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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수험생·학부모 “현혹”/건강식품·기구 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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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3시간 자도 된다­기억증진”/임상실험 없이 과대선전/“수입완제품”등 내세워 최고 49만원까지
대학입시가 1백일 앞으로 다가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중·고교 수험생을 상대로 기억력강화·수면대체효과 등을 내세운 각종 기구·건강식품 등이 범람,수험생과 학부모를 현혹하고 있다.
이들 건강식품·기구들은 수입완제품이라며 일간지등 광고를 통해 『하루 3시간 수면으로 8시간 수면효과를 보장한다』거나 『첨단과학·신소재를 이용해 암기력을 대폭 증대시킨다』고 선전,최고 49만5천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효능입증을 위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과대선전시비와 함께 학부모와 수험생의 애타는 심리를 이용한 상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관련상품은 10여종.
아인슈인의 상대성이론기호를 상표로한 M제품은 컴퓨터와 특수광안경·헤드폰을 이용,빛과 소리로 뇌파를 조절해 『20년간 단을 수련한 효과를 낸다』며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단어를 외도 금방 잊어버리는 학생에게 「특효」라고 선전하고 있다.
IQ를 증가시킨다는 뜻의 Q제품은 불포화지방산·비타민E 등이 첨가된 「건강보조식품」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서 프랑스에서 수입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자석·세라믹·순금 등을 소재로 했다는 L제품은 『이를 착용하고 3시간만 잠을 자면 8시간 수면효과가 있어 그만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특수수지를 이용한 M제품은 띠를 이마에 두르기만 하면 기억력이 향상되고 졸음이 퇴치된다고 선전하고 있으며 세라믹을 이용한 M베개는 『원적외선으로 머리를 맑게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3시간 수면」을 내세운 L제품직원 김병호씨는 『1년내내 3시간씩만 자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며 자신은 『기구를 착용하고 6시간이상 잔다』고 말했다.
또 M제품 상담원은 『단어등을 더 많이 욀 수 있다기 보다 머리가 상쾌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들 제품은 학교주변 문방구등 대리점이나 전화주문 판매를 하고 있으며 판매원이 직접 학교를 방문,교사·학생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기도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립 학교건강관리소장 서성제 박사는 『임상실험을 하지 않아 효능이 의문시되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입시의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수험생에게 「플래시보」(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일시적 진정제) 효과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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