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시승격 준비…「대전의 배후」|황산벌에 대규모 농공단지…매년 놀뫼향토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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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계룡산과 대둔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황산벌 대지위에 자리잡은 논산읍이 대전직할시의 배후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백제시대에 황등야산·덕근두군에 속했다가 조선시대에 은진현으로 불리던 이곳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당시 연산·은진·노성·석성네군을 논산군으로 병합하면서 편입된뒤 38년l0월10일 읍으로 승격됐다.

<작년 건양대 개교>
충효를 근본으로 하고 예학을 숭상하는 자랑스런 전통선비의 고장이기도 한 논산읍은 삼국시대에는 황산(황산)벌을 중심으로 백제와 신라군의 최후격전지였으며 후삼국시대에는 후백제와 고려의 격전지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서부권 교통의 요충지로 호남선철도와 고속도로·국도·지방도로가 동서남북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교통및 상업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이다.
중부권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이곳은 용솟음치는 4만 읍민의 개발의지가 고향을 떠나 있는 출향인사들의 애향심과 어우러져 「활기찬 논산시대를 열자」는 해머소리가 마을마다 울려퍼지고 있다.
예부터 항구·상업도시로 이름났던 강경읍과 제2훈련소로 유명한 연무읍을 곁에 두고 있지만 논산읍의 주된 산업은 역시 농업이다. 이곳에서 강경으로 이어지는 논강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은 아직도 강경미로 명성이 자자하고 그런 탓인지 논산읍 인구 4만2천여명중 60%가 농민이다.
그러나 논산읍은 직할시가 된 대전, 인접한 두마면에 내려온 3군본무의 배후도시로 기능확대가 크게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엔 읍단위로는 드물게 건양대학교가 설립돼 군청소재지인 논산읍은 시로의 승격을 위한 요건을 갖추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논산의 군정방향도 외형적으로는 시승격에 대비한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3개읍지역의 균형개발 쪽에 맞추고 내부적으로는 지방화시대의 개막에 따른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공개행정구현과 시민의식 고양을 추구하고 있다.
논산읍은 산업구조를 농업중심에서 공업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농공지구와 공업단지를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도시기반확충을 위해 취암지구 7만여평의 토지구획정리사업과 황산과 내동의 2O여만평에 택지개발사업을 오는 94년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공설운동장 계획>
읍은 또 내동리에서 관촉리에 이르는 길이 2·7km, 너비 8∼15m 규모의 남부순환도로개설을 위해 33억원을 들여 오는 92년까지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와함께 도시 주차·교통난해소를 위해 논산대교밑 직할하천에 3억5천7백만원을 들여 2천7백28평규모의 하상주차장을 만들고 있다.
체육인구의 저변확대와 사회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35억원을 들여 논산공설운동장을 오는 95년까지 건설키로 하고 부지 9만9천5백80평방m의 매입을 끝내고 지상물보상도 64%인 1억1백만원을 완료했다.
읍은 또 15억원을 들여 상수도 시설을 대폭 확장, 인구가 7만명이상으로 늘어도 공업용수와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논산읍의 행정추진과 함께 읍내 각종 민간단체들도 논산을 보다 쾌적하면서도 발전된 도시로 가꾸기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역발전에 뜻을 같이하는 논산읍번영회(회장 송상현·56)는 회원55명이 매월 27일모임을 갖고 읍장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유지와 청·장년 1백2명으로 85년 조직된 자율방범이동순찰대(대장 강윤옥·43)도 하루도 빠짐없이 야간순찰방범활동을 펴고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하고 있다.
지역발전에 뜻을 같이하는 향토청년 80명으로 74년12월 발족한 논산JC(회장 전일권·39)는 84년부터 교육·사회봉사·새마을봉사등 5개부문의 논산군민대상제도를 만들어 1년에 한번씩 시상하고있다.
논산문화원(원장 하기수·64)은 이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빼놓을수없는 단체. 문화원은 57년부터 전통문화계승발전과 향토사료발간조사·지역사회 교육·애향운동을 벌이는 한편 지난 87년부터 2개월에 한번씩 『내고향소식』3천권씩을 발행, 지역문화를 소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딸기아가씨 선발>
문화원은 그동안 4·6배판짜리 「놀뫼의 전설」사적지편(l백76쪽)과 인물편(2백16쪽), 6·25참전수기, 「놀뫼의 민속」, 논산지역의 독립운동사(4·6배판 3백48쪽), 가훈직, 향토연구회지등을 펴냈다.
향토문화의 육성·발전을 위해 개최되는 세5회 놀뫼향토제는 오는 26, 27일 논산읍임원에서 계백장군묘제·미술작품초대전·놀뫼백일장·딸기아가씨선발·그네뛰기·노인케이트볼경기·태권도시범등 25개종목에 걸쳐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밖에 놀뫼문학회(회장 권선옥)·한국미협논산군시부(회장 류병선)·놀뫼미술회(회장 박춘화)·논산청년미술회(회장 서채원)·한묵회(회장 이명선) 처용극회(회장 조영기)등이 지방문화예술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72년6월에 1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놀뫼미술회는 매년 봄·가을 두차례에 걸쳐 화지산문화공간에서 회원전을 열어 미술동호인들 뿐아니라 지역미술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논산에는 또 지역동호인들의 모임인 논산군청 여직원회(회장 이종숙·26·내무과)등을 비롯, 기우회· 낚시회·산악회등 10여개의 동호인 모임이 지역주민들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흥섭읍장(54)은 『대전직할시의 배후도시로 잘사는 논산을 건설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글 박상하기자
사진 장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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