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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공화국중 잘살기 1,2,3등/발트3국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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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업의 요충… 강대국에 시달려온 역사
발트해 3국이 소련으로부터 사실상 독립,50여년만에 주권국가로 다시 등장했다.
소련의 새로운 실력자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그들의 독립을 공식인정했고 영국등 서유럽 국가를 필두로 세계 40여개국이 발트해 3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거나 국가인정을 준비중이다.
물론 소연방과의 법적·군사적·경제적 마무리를 남겨 놓고 있지만 발트해 3국의 독립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발트해 3국의 독립 움직임은 80년대말 페레스트로이카의 큰 줄기였던 역사바로잡기,즉 스탈린 시대의 재평가와 맞물려 87년 8월의 독립요구 시위로 시작됐다.
발트해 3국은 소연방 15개국중 잘사는 공화국으로 1,2,3등을 독차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각 공화국에 비하면 두배 이상,러시아공화국에 비해도 최소한 20% 이상은 잘사는 것으로 돼있다.
발트해 3국은 강대국에 둘러쌓여 러시아·게르만·폴란드·스웨덴·덴마크 등의 지배를 받아왔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인 1920년 차례로 독립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직전 독소 불가침조약의 비밀 의정서에 따라 1940년 소련에 각각 병합됐다.
다음은 발트해 3국의 약사와 현황
◇에스토니아=인구 1백58만명으로 이중 에스토니아인의 비율은 64.7%,공업의 비율이 전 산업의 74% 가량이며 생선과 고기의 가공이나 유제품을 주로한 식품공업이 30%,직물·피혁제품의 경공업 20%등 다양하다. 그러나 에너지 자급률은 10%.
언어학적으로는 핀란드에 가깝고 11,12세기는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에,13세기는 독일과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다.
18세기초 러시아의 표토르대제가 다시 병합했다. 19세기초 민족적으로 자각,치열한 투쟁끝에 1918년 러시아로부터 독립.
◇라트비아=인구 2백69만으로 53.7%가 라트비아인. 32%가 러시아인으로 발트해 3국중 러시아인의 비율이 가장 높다.
노동생산성과 제품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소련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기·전자·금속가공·화학공업·자동차 등의 산업이 발달돼 있다. 에너지 자급비율은 62%,발트해 3국중 가장 높다.,
조상은 서슬라브민족으로 9세기께 처음으로 현재의 영토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13세기께부터 수백년동안 게르만족의 지배를 받았다. 이어 폴란드와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으나 1795년 이래 러시아의 식민지였다.
◇리투아니아=인구 3백72만명으로 리투아인의 비율은 80%를 넘는다. 정밀기계공업과 금속가공 공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부분에 전체 취업인구의 3분의1이 몰려있다. 각종 공작기계·기구,전동기,텔리비전 등을 전연방에 공급해 왔다.
라트비아인처럼 조상은 서슬라브계통,기원전 5백년무렵부터 정착했다. 폴란드와 함께 1385년 왕국을 세웠지만 18세기 후반 러시아의 침략을 받아 병합됐다.<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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