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에 '공중 유리 전망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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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에 건설되고 있는 전망대 ‘스카이워크 조감도’투명 유리로 제작되는 ‘스카이워크’에 서면 협곡 아래를 바로 내려다볼 수 있다. [애리조나=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년에 협곡 아래를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시설인 '스카이워크(Skywalk)'가 다음달 완공된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현재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그랜드캐년 빌리지에서 서쪽에 위치한 후알라파이 인디언 보호구역에 건설 중인 스카이워크는 U자형 말발굽 모양으로 협곡 쪽으로 돌출된 전망대다. 절벽 끝에서 협곡 쪽으로 21m가량 돌출된 스카이워크는 바닥과 측면을 투명한 유리로 제작해 1219m 상공을 걸어다닌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등 그랜드캐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철골 구조물로 지지되는 '스카이워크'는 강화유리로 제작됐으며 총건설비는 관광객 안내시설과 식당 등을 포함해 4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입장료는 25달러.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은 스카이워크가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연유산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개발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서 근무했던 로버트 안버거는 "신성한 이곳을 왜 훼손하려 하는가. 여기에 거주하는 인디언 부족들은 그랜드캐년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하고 있고 현행법상 이를 막기도 어렵지만 그들의 행위는 돈벌이를 위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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