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조사해보니… 개도국선 "굿" 美·대만 "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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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동남아와 중남미 개발도상국가들의 희망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균관대 국가브랜드 경영연구소(소장 김정탁)가 전 세계 11개국 3천11명을 대상으로 현지 설문과 방문조사를 통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베트남과 중국에서 한국은 친숙하면서도 훌륭한 이미지의 '따라 배워야 할 모델'로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캄보디아.파나마.브라질에선 한국이 친숙하지는 않더라도 좋은 이미지의 나라로 자리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5점 만점으로 점수화한 결과 중남미 지역(3.78)과 동남아 지역(3.72).중국(3.64) 등이 특히 좋은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만(3.25)과 미국(3.28)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金소장은 "3.5 이상의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은 한국을 하나의 역할 모델, 즉 '따라야 할 모범 사례'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라며 "현지 조사 결과 개도국들은 원래 잘살던 서방권보다 짧은 시간에 자력으로 성장한 한국을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金소장은 "1953년 한국을 원조했던 캄보디아가 지금은 한국에 공무원을 연수시키는 등 개발 모델을 배워 빈곤에서 탈출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한국은 자부심을 가지되 동시에 이를 의무감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친숙도는 조사 대상 11개 국가 가운데 베트남(10점 만점에서 7.26점)이 가장 높았으며 일본(7.16)과 대만(6.98), 독일(6.88)이 다음이었다. 중국(6.36)은 평균(6.30) 정도의 친숙도를 보였다. 미국(5.38)은 브라질과 함께 가장 낮은 친숙도를 보였다.

한국과 관련해 가장 인상 깊은 항목을 묻는 질문에 개도국 집단인 동남아와 중남미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꼽았다. 다음으로 인상 깊은 항목으로 중남미는 '정보기술(IT) 강국'과 '월드컵 개최'를, 동남아는 '월드컵 개최'와 '남북 분단'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문화관광부의 의뢰를 받아 8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현지에서 진행됐다. 신뢰도 수준은 95%다.

채인택.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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