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짐 상자 꼭 소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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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사철 바퀴벌레 퇴치 요령
콜레라·장티푸스·유행성간염·이질 등 수십가지의 전염병을 옮기고, 잠든 사람을 물어 심한 피부병을 일으키기도 하는 바퀴벌레는 가정의적.
세계적으로 4천여종에 이르는 바퀴벌레 중 우리나라에서는 독일바퀴·집바퀴·먹바퀴·이질바퀴벌레 등이 주방·침대·벽장·서랍·선반 등에 서식하고 있는데, 1년동안 암컷 독일바퀴벌레 두마리가 l억8천4백만마리의 바퀴벌레로 늘어날 정도로 번식력 또한 왕성해 골칫거리다.
바퀴벌레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항상 집안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첫째 요령. 이와 함께 분무식 살충제와 설치식 살충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시스팀 박멸법」을 쓰면 가장 효과적이다.
미국 레이드 해충연구소가 발표한 이 시스팀 박멸법은 ▲집안에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 발견했을 때는 즉시 분무식 살충제 이용 ▲구석 깊숙한 곳이나 손이 닿지 않는 틈새는 대롱이 달린 분무식살충제를 3일에 한번식 이용 ▲찬장·냉장고 뒤·싱크대 밑·화장실 등 바퀴벌레가 잘 다니는 곳에는 설치식 살충제를 부착시키고 3개월에 한번씩 교체하는 것으로 돼있다.
특히 이사할 때 새 집으로 바퀴벌레를 옮기지 않으려면 짐꾸리기부터 짐 정리에 이르기까지 청결에 유의해야한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이사짐을 쌀 가방·상자 등에 바퀴벌레 알집이 있나를 살펴 제거하는 것. 바퀴벌레 알집은 3.2㎜로 아주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갈색 또는 검정색 캡슐로 돼있다.
곡물류와 같은 음식물은 공기밀폐형 용기에 넣도록 하며, 옷이나 타월 같은 섬유류는 반드시 세탁한 후 완전히 말려 소독한 상자 등에 넣어야 한다.
짐을 꾸린 상자는 반드시 입구를 테이프로 봉해 벌레가 다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한 다음 표면에 살충제를 한번 뿌려 두면 일단 안심할 수 있다.
짐 정리를 할 때 빈 상자나 포장지는 즉시 버리고 부엌이나 찬장·욕실장 등에 물건을 넣기 전에 반드시 깨끗이 청소한 다음 드라이어로 완전히 건조시킨 후 선반에 종이를 깔고 물건을 넣어둔다.
평소 집안을 청소할 때도 구석진 곳은 정기적으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며, 헝겊조각이나 신문지·음식물이 묻은 접시 등은 쌓아두지 말고 즉시 처리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끔 한밤중에 불을 켜 바퀴가 얼마나 있는지, 어디로 숨는지를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홍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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