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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좋은 환경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자신의 모교 (속초고)에 시가 2억4천만원상당의 임야 8백1평을 기증한 동문성씨(54·속초시재향군인회장)가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이 나라의 동량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꺼이 땅을 기증했습니다』
속초고 3회 졸업생으로 아들 병희(22)·승희(20)형제도 이 학교 출신이며 5대 동창회장과 육성회장을 역임했던 동씨가 이 땅을 기증키로 결심한 것은 지난달 28일.
속초시가 학교 서쪽임야에 근로자복지아파트를 건축키 위해 부지조성공사를 하자 교육환경 파괴를 우려한 학교측이 대책마련에 부심하던 중 동씨가 학교 밴드부원들이 연습장으로 사용해오던 학교 인접지의 자기소유 땅을 학교측에 쾌척한 것이다.
동씨는 지난 88년 속초고가 장사동으로 이전할 때도 자신의 땅 3천5백39평을 당시 평당 시가4만여원보다 낮은 1만원 내외의 감정가에 학교부지로 매각했었다.
동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1만여 동문과 속초시민들이 힘을 모아 속초시의 근로자아파트 건축을 저지, 속초고의 교육환경 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속초고는 동씨가 기증한 땅에 도서관을 건립할 계획.
【속초=이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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