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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테 홍 할머니 사연 MBC 11일밤 특집 다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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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북한 유학생 출신 남편과 반세기 가까이 생이별한 채 지내온 독일인 레나테 홍(70.사진) 할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본지 2006년 11월 14일자)이 지상파 방송으로 소개된다. MBC는 레나테 홍 할머니의 사연을 현지 취재한 특집 다큐멘터리 'MBC스페셜-망부가 45년, 독일 아리랑'을 11일 오후 11시40분부터 55분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홍 할머니와 남편 홍옥근(생존했다면 73세)씨, 그리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두 명의 이산가족사를 생생히 담았다.

MBC는 "레나테 홍 할머니의 사연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이산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고민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이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홍 할머니는 1953년 국비유학생 자격으로 동독에 온 북한인 홍옥근씨와 결혼했지만 남편이 61년 북한의 해외유학생 강제 소환 조치로 기약없이 독일을 떠나면서 이별했다. 홍씨 부부는 지금까지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 둘은 한동안 안부를 묻는 편지는 주고받았으나 63년부터는 이마저 끊겼다. 홍 할머니가 북한으로 보낸 편지가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홍씨 가족의 재회를 주선하기 위해 독일 적십자사는 최근 두 명의 특사를 북한으로 파견했으나 성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 외무부와 대한적십자사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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