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전문매장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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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백화점들이 종래의 상품구색 위주의 매장구성이라는 획일적 운영에서 탈피, 백화점간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전문매장을 확대 운영하는 추세에 있다.
백화점 전문매장이란 운동용품이나 출생아 용품·혼수용품등으로 같은 용도의 상품을 디자인·색상·크기·가격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목적의 상품을 한곳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매장. 백화점측으로서는 차별화된 매장운영으로 경쟁력을 강화, 매상을 올리고 자체의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등 이점이 있다.
이같은 백화점매장의 전문화 추세는 도시가족의 핵가족화, 자동차의 일반화, 무공해 식품에의 관심등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라 약 3년전인 88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유통시장개방과 더불어 서울지역만해도 영등포·상계동등 변두리 지역에까지 백화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백화점을 중심으로 더욱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백화점 전문매장으로 우선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최근의 차량 증가에 따라 생겨난 자동차용품코너, 건강과 운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스포츠용품 코너등으로 대부분의 백화점이 전문매장을 갖추고 있다. 다음은 결혼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혼수용품 상담코너등과 같이 운영되는 혼수용품 전문매장.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등이 혼인예복부터 침구류·가구류등을 함께 묶은 혼수용품 전문매장을 운영하고있다.
전문매장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으로 출산준비용품 및 신생아용품매 장, 임신복코너, 노인 여성의류 전문코너인 실버에이지코너, 유니폼코너, DIY(자작공작용품)매장, 남성맞춤복 매장인 이지오더 코너, 유기농산물 코너등이 있다.
아직도 몇몇 전문코너는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지 못해 명목상만의 코너도 있지만 출산준비용품 및 신생아용품매장과 신부 결혼예복코너의 경우 매장면적이 약 1백50평이 넘는다.
한양 잠실점은 지난해부터 전문매장으로 출산용품·임산복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8월1일부터는 환경보전저공해 상품코너를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40대 이상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의류매장인 마담사이즈 코너와 최근 설치한 저공해 야채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가 89년 오픈한 스포츠관은 국내 백화점 전문매장으로는 가장 넓은 것으로 골프·테니스등 다양한 종류의 운동기구와 운동복등을 모아놓고 있다. 뉴코아백화점도 스포츠·레저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삼풍백화점은 5백80여평인 4층 매장 전체를 개조, 10월께「생활제안공간」이라는 타이틀로 목욕탕·거실·침실등의 실연공간을 마련해놓고 집안의 실내 장식등을 상담해주고 직접 시공해주는 전문매장과 스포츠용품 전문코너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러한 백화점의 전문매장은 곧 국내 유통시장개방에 따라 문을 열게 될, 3백평 이하로 규정된 단일품목을 취급하는 대형전문점(의류·가전제품·스포츠용품·식품등)이 문을 열게 되면 경쟁력확보를 위해 더욱 신설·확장될 것이라는 것이 국내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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