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22기 따라잡겠다" 중 '스텔스기' 개발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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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이 이달 중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3~4개월간 배치할 최신예 F-22 랩터 전투기를 상대할 수 있는 첨단 전투기 개발에 착수해 미.중 공군력 증강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가 4일 보도했다.

디펜스 뉴스는 젠-13과 젠-14로 이름 붙여진 새 기종이 현재 중국의 선양(瀋陽)과 청두(成都) 항공사에서 2015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대만 리버티 타임스의 최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 신문은 대만 공군 장성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F-22를 공략 대상으로 상정하고 최신예 기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자국의 차세대 전투기에 처음부터 이 기능을 갖출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디펜스 뉴스는 젠-13과 젠-14가 계획대로 개발될 경우 중국이 현재 실전배치 중인 자국산 젠-10이나 러시아제 Su(수호이)-27보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 동북아 지역의 군사력 균형을 깨고,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이 F-16과 성능이 비슷한 젠-10기 60대를 실전배치하자 대만은 60대의 F-16 C/D를 도입할 계획을 마련했다. 러시아제 Su-27과 Su-30에 이어 중국제 젠-10까지 새롭게 배치하면서 중국은 조만간 대만보다 공중전력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중국은 Su-27을 국산화한 젠-11도 생산하고 있다.

일본은 다수의 F-22를 미국에서 구입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현재 F-15 전투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본의 공군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중국은 젠-13과 젠-14 개발 과정에서 러시아가 추진한 5세대 첨단 전투기 개발 계획인 '미코얀 프로젝트 1.44(일명 미그-35 개발계획)'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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