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선 조순형, 바짝 쫓는 추미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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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대표(1위)와 중앙상임위원(2~5위)을 뽑는 임시 전당대회가 28일 열린다. 하지만 대의원들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분당 후 3개월 만인 데다 후보의 대의원 개별 접촉이 금지된 채 TV 토론 등 미디어 선거로 치러지고 있어 판세 분석도 어렵고, 부동표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중앙당과 각 후보 진영의 견해와 분석을 종합하면 8명의 후보 가운데 대표를 놓고 오차범위 내에서 조순형 의원이 다소 앞서고 추미애 의원이 바싹 추격하는 각축전이라고 한다. 趙의원을 돕고 있는 한 의원은 26일 "자체 조사 결과 우리가 10% 포인트 이상 앞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秋의원 측은 "총선 승리를 위해선 민주당이 확 바뀌어야 한다"며 "대의원들의 밑바닥 정서는 秋의원에 쏠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통모임 등 구주류의 조직적 지원을 받고 있는 趙의원을 세대교체 바람으로 추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3~5위 싸움도 예측 불허다. 정통모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장재식 의원이 조직면에서 다소 앞서 있지만 불법 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게 변수다. 김경재 의원은 '민주당 지킴이' 역할이 평가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40대의 개혁 이미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협 의원은 전북 대의원의 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최연소인 장성민 전 의원은 20~30대 젊은층을, 김영진 의원은 농어민 대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한 차례 남은 TV 토론(27일.MBC)과 투표 당일 15분간의 연설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느 후보가 분당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얘기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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