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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장 소환 「사채」수사/검찰/오늘 철야조사뒤 내일 구속방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박순자·송재화와 관계추궁/오대양 변사사건 규명키로/세모 부사장·구원파 선교부장등도 조사
【대전=특별취재반】 오대양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주)세모 유병언사장(50)을 30일 오후 2시 검찰로 소환,수배중인 사채모집책 송재화씨(45·여)등으로부터 전달받은 사채총액·모집경위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유사장을 상대로 30일 밤 철야조사를 벌인뒤 31일중으로 일단 상습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유사장은 30일 낮 12시30분쯤 검찰의 소환을 받고 서울 역삼동 세모식품사업부 사옥을 떠나며 『송재화씨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으나 자금담당비서는 아니었으며 송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혹시 회사가 거래한 일이 있다면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사장은 또 『지금까지 내가 관련된 것으로 언론등에 발표된 영수증 등은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언론등에 거짓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은 명예훼손혐의로 우리측에 의해 고소된 사람들이며 진실이 밝혀질 경우 이들이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검 이재형 특수부장 검사는 이에 앞서 29일밤 유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출두를 요구했으며 유사장은 이에 대해 『30일 오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세모 전신인 삼우트레이딩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송씨가 모집한 사채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선교부장 서화남씨(47)를 30일새벽 서울 삼성동 중일아파트에서 연행,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서씨를 상대로 세모 개발실과 송씨의 관계,구원파와 오대양의 관계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대전지검 고위간부는 유사장 소환과 관련,『일단 유사장을 상대로 사채 부분에 대한 조사를 벌인뒤 유사장과 박순자·송재화씨등 3명의 종교적 관계,사채자금 행방 등에 대한 보강조사도 벌여 87년 발생한 변사사건의 성격과 김도현씨(38)등 암장범들의 자수동기 등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29일 오후부터 세모부사장 손영록(46),전 삼우트레이딩 경리담당이사 김삼식(43),숨진 박순자씨의 동생 박용우(35·구속중)씨등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이들은 한결같이 『세모와 송재화씨의 관계에 대해 아는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손씨는 『자수한 김도현씨 등과 일면식도 없으며 자수를 권유한 사실도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손씨를 상대로 세모의 재무구조에 대한 집중조사를 벌여 세모측의 사채모집이 선의의 자금조달이 아니라 변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돈을 끌어모은 전형적인 사기행각임을 밝힐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배중인 송씨가 세모 개발실에 전달한 돈은 세모측이 정상적으로 장부처리하지 않고 유·손씨등 핵심간부들이 별도로 관리,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박상하차장,이상언·김현태·최영규·권영민·홍병기기자(사회부)
▲신동연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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