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표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다음은 26일 단식농성에 돌입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어제 최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TV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는데 기자회견문에 빠졌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최대표에게 맡겼는데 이것을 국회에 제출할 건지,한다면 언제 할 건가.

"TV토론 관계는 이미 보도가 다 됐기 때문에 새삼 언급할 필요 없어서 회견문 자체에 넣지 않았다. 물론 유효하다. 저는 노대통령께서 이번 측근 비리 특검거부가 진실로 정당하다고 양심적으로 생각하시면 TV에 나와 저와 함게 국민 앞에서 토론에 응해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의원 사퇴서는 어제 의원총회장에서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의를 다지는 뜻으로 제출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전부 모아서 제가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저는 이 사퇴서가 우리 의원들이 오늘의 상황 보는 마음 담은 의지의 표현이라 받아들인다. 앞으로 이 사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저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

-재의결 투표가 무기명 비밀투표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민주,자민련 일부 포섭했다는 설도 있는데 회기내 재의결 할 생각은 없나.

"난 다른 당의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고 있지도 못할 뿐더라 그런 흐름을 파악하지 못했다. 내가 단식에 들어가기로 마음 정한 것은 단순히 특검안 거부 철회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나라가 이대로 가다가는 캄캄한 희망없는 미래로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노대통령이 특검안 처리하는 과정에서 혁신을 가져오도록 하는데 근본 취지 있다.그런 뜻에서 노대통령이 특검안 거부 철회를 받아들이고 혁신에 나서면 전폭적으로 도와줄 의지가 있다. 앞으로 이 문제가 각 정당간 재의 추진 방향으로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현재로서는 어떤 대답도 갖고 있지 않다. 상황 여하에 따라 추후 판단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라크 조사단이 귀국하는데 출발에 앞서 청와대서는 다자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최 대표는 TV토론을 제의했지만 노 대통령과 이런 문제에 대해 단독으로 회동갖고 일대일로 논의할 생각 있나.

"만약 대통령이 그런 걸 원한다면 지금 잘못된 특검거부를 철회해야 할 것이다."

-경제에 대한 우려도 많은데 12월 8일 정기국회가 마감된다. 내년 예산안 처리 안됐고 회기가 지나면 준예산 편성이란 초유의 사태가 밣생한다. 민생 처리 앞으로 남은 기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가.

"내년 예산 물론 중요,지금 말한 준예산이건 가예산이건 간에 그걸 편성하는 사태가 오지 않도록 우리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이 예산 편성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 노대통령이 이번 특검거부 철회하고 국정에 혁신을 단행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정리=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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