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감 한 벌에 천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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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양복 한벌 해 입는데 중형 승용차 한대 값인 1천만원이 드는 옷감이 국내에서 생산됐다.
제일모직은 최근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호주산 IPP양모를 원료로 자체 브랜드 「골덴텍스월드베스트골든플리스」 양복지 (사진)를 개발, 세계 시장에 내놓았다.
IPP는 양모의 본 고장인 호주의 양모공사 (AWC)가 7백29가지 양모 중 최고급품으로 분류한 품종으로 털이 가는데다 (1천분의 17mm이하) 한해 2t밖에 생산되지 않아 값이 보통 양모의 20배가 넘는다. 「골든 플리스」의 한벌 가격은 1만3천∼1만6천 달러 (9백50만∼1천1백70만원)선.
제일모직이 이같은 최고가 양복지 생산에 손을 댄 것은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싸구려」라는 국제 의류 시장에서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다.
IPP는 지금까지 이탈리아 「로로피아나」와 일본 「후지모직」 등 세계 굴지의 의류업체가 단독 구입해 양복지를 만들어 왔던 터여서 국내 자체 브랜드로 이 제품을 내놓을 경우 우리의 방적·방직 기술 수준은 물론 국산 의류의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양복지는 국내 시판하지 않고 전량 수출할 예정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값이 워낙 비싼 만큼 1백벌 분에 한정해 생산, 해외 저명·지도급 인사들의 주문을 염선 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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