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能 '정답 2개' 인정…44만명 2점씩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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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치러진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오답 시비가 일었던 언어영역 문제에 대해 출제 당국이 복수 정답을 인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993년 수능이 도입된 이후 정답 시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시인하고 복수 정답을 인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수능에 대한 공신력과 신뢰도가 큰 타격을 입게 돼 2005학년도 이후의 수능 시행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문제]

특히 당초 발표된 정답을 맞힌 수험생의 반발은 물론 오답 시비가 일고 있는 다른 문항에 대해서도 정답 정정이나 재채점 요구가 잇따를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2004학년도 수능에서 오답 시비가 제기된 언어영역(짝수형) 17번 문항에 대해 ③번과 ⑤번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3만9천여명의 응시자 가운데 ⑤번을 답이라고 쓴 수험생(70%) 44만7천여명의 답안지를 다시 채점하게 돼 이들의 점수가 2점씩 올라가게 된다. ③번을 답으로 쓴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셈이다.

이종승 평가원장은 이날 "언어영역 17번 문항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전문학회 의견 조회와 수능 자문위원회 자문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③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李원장은 그러나 "그동안 정답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던 다른 문항들에 대해서는 출제진의 면밀한 검토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정답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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