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리듬체조 계의 샛별|북한 체조 두 번째 「금」 이경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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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북한 체조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이경희(19·평양체대 2년)는 세계 리듬체조계의 「떠오르는 별」.
화려한 연보라 빛 유니폼 차림으로 코트에 나선 이경희는 19일 마지막 이벤트인 볼 연기에서 배경 음악인 베사메무초에 맞춰 현란한 율동과 함께 고난도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m 72㎝의 훤칠한 키에 서구적인 몸매가 인상적인 이경희는 오래 전부터 북한체조가 발굴, 육성하고 있는 꿈나무 출신.
북한의 리듬체조는 두터운 선수 층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 이미 세계 리듬체조 무대에서는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북한은 85년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87년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각각 따낸 바 있다.
올해로 선수 생활 8년째인 이 경희는 83년 평양 문흥초등 5년 때 입문했고 만수대 예술학교를 거쳐 지난해 평양체대에 진학, 본격적인 체조수업을 쌓고 있는 중이다.
국제대회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 처녀 출전한 89년 유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위에, 지난해 월드컵대회(일본)에서는 10위에 각각 랭크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경희를 지도중인 김득숙(35) 지도원은 『외모 뿐 아니라 기량 또한 출중해 단연 세계 톱 클래스의 수준』이라면서 『한 두 해 기량을 연마하면 세계적인 스타 불가리아의 비앙카, 소련의 슈슈노바에게 조금도 뒤질게 없을 것』이라고 극찬. <전종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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