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엔진 좋아졌네!

중앙일보

입력

최근 디젤차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산 첫 디젤 승용차인 프라이드를 시작으로 기존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을 포함한 베르나.아반떼. 쎄라토 같은 일반 승용차들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디젤 모델 시판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도 잇따라 디젤차를 선보이면서 2007년은 디젤 승용차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의 발전사는 엔진의 진화와 맥을 같이한다. 연료 절감과 저소음·저공해 성능 기술 발전 등 끊있없는 진화로 대기오염의 논란을 딛고 대중화에 이르고 있는 디젤차 엔진의 역사를 살펴본다.

◇디젤 엔진의 탄생
루돌프 디젤이 1893년 최초의 디젤엔진을 선보였다. 1920년대부터 트럭 제조업체들은 디젤엔진 및 인젝션 펌프에 대해 시험을 실시하였다.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제조사인 보쉬에서는 1921년부터 디젤 인젝션 펌프에 대한 시험을 착수해 1922년에 정식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1927년 제1차 제품 1000대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 최초의 디젤 인젝션 펌프는 1924년에 메르세데스(Mercedes) 와 만(MAN) 트럭에 시험 장착됐다. 기록에 의하면 승용차에는 1927년 Stoewer에 최초로 시험 장착한 것으로 돼있다. 이 인젝션 장치의 초기 고객으로는 뷔싱(Bussing), 크뢰크너-험볼트-도이츠(Klockner-Humboldt-Deutz), 만(MAN), 메르세데즈-벤츠 그리고 사우러(Saurer) 등이 있다. 이 제품이 최초로 정식 적용된 승용차는 메르세데즈-벤츠다(1936).

◇발전과정
1920년경까지 가솔린엔진이 자동차산업의 대종을 이루었다. 그 후 기술자사이에 디젤 엔진이 토크와 연비면에서 가솔린 엔진에 비해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디젤 엔진의 개발이 본격화됐다. 보쉬는 인젝션 펌프와 거버너·인젝션 노즐·노즐 홀더 어셈블리 및 예열 플러그 등 디젤 엔진에 장작이 가능한 부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현재 디젤 인젝션 장치는 보쉬 디젤 시스템 본부(DS)에서 생산하고 있다. 보쉬가 인라인 및 디스트리뷰터 펌프에서 커먼레일시스템, 유닛 인젝터 장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제품은 승용차 및 트럭 그리고 선박용 인젝션 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보쉬는 각종 인젝션 시스템의 맞춤형 전자 제어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3월에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독일 보쉬의 커먼레일 직분사 시스템을 이용해 디젤엔진을 개발하였다. 싼타페·트라제XG·쏘렌토·아반떼·카렌스·베르나·윈스톰 등 국내 출시 디젤 차량의 약 85% 가 보쉬의 커먼레일늘 적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벤츠가 이미 C클래스와 E 클래스에 장착했고, BMW3.5.7 시리즈 및 아우디 A8을 비롯해 시트로엥·푸조·도요타 등의 주력 모델도 커먼레일을 적용하고 있다.

◇한계를 모르는 디젤 엔진의 진화
가솔린 엔진에 비해 연비가 뛰어나고, 소음 문제도 가솔린 엔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해결한 디젤엔진이 아직 자동차 시장에서 가솔린 엔진을 앞지르지 못하는 이유는 연료의 고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NOx(질소산화물)과 PM (입자상물질)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와 더불어 필터인 DPF(Diesel Particle Filter)를 부착해 배기가스 문제를 해결한 친환경적인 커먼레일 엔진의 보급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보조장치를 통해 환경규제를 통과한 디젤 승용차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줄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홍창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