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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벌써부터 「바가지」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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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올해도 숙박·주차문제와 바가지 상흔의 시달림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피서인구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수욕장들은 올 여름에도 「한철 대목」을 노리고 있으나 숙박·주차 등 편의시설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숙박료 바가지가 고개를 들고 있으며 일부 해수욕장들은 입장료를 최고25%까지 올렸다. 지난 1일 부산·대천해수욕장 개장에 이어 20일까지 모두 개장될 전국 해수욕장의 실태를 알아본다. 【제2사회부】

<동해안>
동해안 해수욕장은 모두 1백개소.
북부인 강원도내 83개소는 10일, 경북 15개소와 경남 2개소는 6일에서 10일 사이 개장.
올 피서인파는 강원도내의 경우 지난해 4백31만명보다 1백29만명이 많은 5백60여만명, 경북은 15% 늘어난 2백15만여명으로 전망.
피서차량도 강원도는 지난해보다 17만여대가 많은 53만여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해수욕장마다 피서객들이 숙박난과 주차전쟁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이에 따라 24억4천4백만원을 들여 주차장12개소 3만5천평방m, 야영장 3개소 5만평방m, 화장실 16개소 22동, 급수대 7개소, 탈의장 7개소 14동, 샤워장 7개소 7동 등 시설을 확충했으나 주차시설의 경우 주차능력은 1만6천여대에 불과하다.
강릉경포 해수욕장의 경우 21만여대의 차량이 찾아 들것으로 예상되나 공한지까지 활용한다해도 주차대수는 3천7백대에 머무는 형편이다.
숙박시설도 낙산해수욕장의 경우 호텔2동 1백70실, 여관16동 4백80실, 민박 5백95실, 야영장 7만4천평방m가 있으나 수용능력은 30%수준.
이같이 숙박난이 예상되자 경포·망상·삼척·맹방 등 해수욕장의 경우 민박임대업자들이 몰려와 방을 전세 내 대목을 노리고 있으며 민박요금도 지난해 1만원보다 20% 오른 1만2천원으로 결정되는 등 피크 땐 혼란 속에 바가지요금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낙산·망상·속초·삼척·맹방·송지호·삼포·옥계·주문진·연곡·하조대 등 시범해수욕장은 경포해수욕장을 제외하고 입장료를 어른 4백원에서 5백원, 국민학생 이상 3백원에서 3백50원, 어린이 1백50원에서 2백원으로 올려놓았다.
경북지방 해수욕장들도 마찬가지.
경북에서 가장 많은 피서인파가 몰리는 포항송도해수욕장의 주차시설은 2천3백평에 주차능력 6백여대이고 포항북부해수욕장은 2백여대수준.
특히 송도·북부해수욕장은 쓰레기처리장과 상수도시설이, 월포 등 3개 해수욕장은 샤워시설이 없어 피서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됐다.

<남해안>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남해안일대 52개 해수욕장들은 올 여름 피서인파를 2천여만명으로 잡고 있다.
부산은 해운대·광안리·송정·송도·다대포 등 5개 해수욕장이 지난 1일, 제주 10개 해수욕장은 6일 개장했고 경남 10개 해수욕장은 8∼15일 사이, 전남지방 27개 해수욕장들은 10일을 전후해 피서객들을 맞았다.
남해안일대 해수욕장들도 피서인파가 지난해보다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수용시설이 부족, 올 피서도 짜증을 씻기는 어려운 실정.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5천여대의 주차시설을 확보해두고 있으나 피서절정기엔 20여만대의 피서차량이 몰려든다.
해수욕장 주변 간이음식점등에서는 평소보다 1·5∼2배의 바가지요금을 받고있어 본격적인 피서철엔 숙박난과 함께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릴 것이 예상된다.
부산지역은 송정해수욕장을 제외한 4개 해수욕장의 수질오염이 심각, 수질이 해수욕에 부적합한 3등급.
지난해 1백50만명의 피서객이 몰린 경남 울산군 진하해수욕장은 군이 5천만원을 들여 화장실4동과 샤워실 1동을 설치했으나 부산·울산 등지의 피서인파가 지난해보다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지방 해수욕장들은 수질이 좋고 경관이 빼어나 하계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도로와 주차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문제.
전남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완도군 신지명 사십리 해수욕장의 경우 주차시설이 크게 부족, 임시주차장 업자들의 바가지요금 횡포와 심한 주차난으로 피서객들이 곤욕을 치러야할 형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관리사무소측은 올해 5억원을 들여 이 해수욕장에 주차시설·도로확장공사 등을 할 계획이었으나 14일로 예정된 개장을 앞두고 사업계획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
시설부족은 서해안도 마찬가지. 그러나 전북6개소, 충남15개소, 인천·경기8개 해수욕장 중 인천송도·을왕리해수욕장과 충남 연포·대천해수욕강장 대체로 나은 편.
전북도내 해수욕장 개장은 구시포·동호·상록해수욕장이 10일, 변산·격포가 12일, 선유도15일.
변산해수욕장은 개장당일 부안군 주최로 읍·면 대항 씨름대회를 열고 28일엔 「변산아가씨 선발대회」가 있다.
해수욕장 수용시설은 공무원가족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된 상록의 경우 숙박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나 나머지는 모든 시설이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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