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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정신력 길러라"|국내축구인, 오륜대표에 바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체력과 조직력, 그리고 골결정력을 높여라.』
28년만에 올림픽 본선 자력진출을 위한 아시아최종예선전(11월·장소미정)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에 대해 국내선수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축구인들은 한수아래 팀과의 대결인 1차 예선과는 달리 중동 강호들이 포진할 6개국 최종예선전에서 한국이 3위 내에 진입, 92바르셀로나 올림픽 행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선수 모두 강인한 정신력을 갖춰야함은 물론 한단계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종환 일화감독=신장·개인기가 좋은 중동국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지구력·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체력이 선결과제다. 또 하나 1차 예선에서는 스위퍼시스팀을 채택하기 않았는데 개인기가 좋은 중동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2중 수비의 핵인 스위퍼를 반드시 둬야한다. 해외원정훈련보다 노련한 국내프로팀들과 많은 연습경기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남대식 전 코리아팀 코치=올림픽대표팀은 공격에 서정원(서정원), 허리에 노정윤(노정윤), 수비에 이임생(이임생)등 몇몇 특정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대등한 실력을 갖춘 중동팀 들이 이들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대인방어를 펼칠 것에 대비,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발해야할 것이다. 청소년대표인 장신 이태홍(이태홍)과 MF조진호(조진호)등의 기용도 검토해봄직하다.
▲고재욱 LG감독=올림픽팀은 경기의 흐름과 공수의 완급을 조절할 게임리더가 없는 것이 최대 취약점이다. 또 미드필드에서 투톱으로의 연결이 보다 더 빨라져야 한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김병수(김병수) 정광석(정광석)이 가세할 경우 이 같은 취약점들이 많이 보완될 전망이지만 문제는 정신력에 있다고 본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량보다 정신력에서 승패가 판가름날 공산이 크다.
▲차범근 현대감독=선수들의 골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야한다. 아무리 경기를 잘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공격·수비를 떠나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선수전원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훈련해야 한다.
또 한 가기 지적하고 싶은 것은「최선의 공격이 최대의 수비」라는 점을 명심, 소극적인 플레이는 지양해야 한다.
▲조광내 대우코치=크라머 총감독이 아직까지 한국축구에 대한 인식이 덜 된 것 같다. 독일식 훈련강도로는 한국축구 주무기인 지구력을 살리기에는 부족하다. 중동국가들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지구력이 문제될 것이기 때문에 훈련량을 늘려야할 것이다. MF들의 무리한 공격과 오버래핑을 줄여 체력소모를 최소화하는 전술개발이 시급하다.
▲정룡환 전 월드컵 대표선수=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가고 있다. 문제는 공격보다 수비에 있는 것 같다. 2선에서 공격으로 나섰을 때 생기는 공백을 미드필더들이 제때 메워주지 못할 경우 상대의 역습으로 치명적인 상황에 직면한다.
특히 중동선수들은 스피드가 뛰어나 수비의 커버링은 필수적이다. 중동의 장신공격수에 대비, 신장과 체력이 좋은 스위퍼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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