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통해 대학 대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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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의 인수.합병(M&A)을 정부가 지원하고 비슷한 분야의 통폐합을 전제로 한 국립대들의 연합대학이 만들어지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시작된다. 또 대학들이 학생 선발에서 수능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춰가는 한편 장기적으론 대학별로 다양한 선발방법을 도입하게 된다.

이와 함께 외국 대학과의 공동학위제가 시행되고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위해 대학에서도 '보충 교육'이 정식 실시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대학 총.학장과 산업계.정부 관계자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대학경쟁력 강화 방안'을 노무현(盧武鉉)대통령에게 보고했다. 盧대통령은 이날 대학 자율화와 관련, "대학교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육의 전체 시스템이 깨지지 않는 한 그렇게 할 것이며, (추세도)그렇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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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교육부는 우수 이공계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특화된 이공계 대학연구소를 집중 육성하고 전문연구요원의 병역 대체 복무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또 사립대 간 인수.합병을 원활하게 하고 부실 법인의 조기 퇴출을 위해 인수 또는 해산되는 법인의 재산 출연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을 내년 상반기 중 개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학끼리 역할을 분담해 특성화를 시도하는 국립대 간 연합대학 추진을 위해 고등교육법 등 관계법령을 개정하고 단계별 소요예산을 지원하는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이 밖에 교육부는 지방대를 지역발전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지방대 혁신 역량 강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김남중.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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