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화학 테러 시간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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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11사태를 일으킨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생물화학 테러를 감행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CNN이 지난 20일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의 알카에다 및 탈레반 제재위원회(QTSC)는 오는 12월 발표될 보고서에서 일부 알카에다 조직원이 견착식 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군 수송기를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알카에다가 생물화학 공격을 시도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라고 경고하고 "테러조직이 당장 공격하지 않고 있는 것은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알카에다가 기존 전략을 수정, 군용기와 항만 등을 노리고 있으며 여타 공격대상도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5명의 전문가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또 이라크가 이슬람계 단체들과 부호.기업.마약 거래 등 범죄활동에서 나오는 자금을 공급받아 알 카에다에'비옥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카에다 및 탈레반 연계조직에 대한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QTSC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에랄도 무노스 유엔 주재 칠레 대사는 "현재 알카에다는 9.11테러 때처럼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할 만한 능력은 없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아직도 이스탄불의 유대교당이나 발리의 호텔 정도는 공격할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노스 위원장은 또 알카에다가 "전세계적으로 흩어져 있는 30~40개의 하부조직을 통해 민간인 및 민간 시설을 공격하는 데 치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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