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소업체 M&A로 성장 동력 찾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지난해 12월 안철수연구소의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오석주(46.사진)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새해는 통합보안회사로 거듭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 퇴치뿐 아니라 PC를 제대로 관리하는 통합 온라인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것"이라며 "새 서비스는 온라인 회원제로 운영하되 유.무료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일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나 원하지 않는 곳을 연결하는 스파이웨어를 퇴치하는 기능은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상의 고급 보안 기능은 유료로 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금처럼 1년 단위로 제품을 구매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기간에 따라 결제하거나 필요한 보안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요금을 내는 형태로 개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해 서버 보안업체인 시큐브레인과 유니포인트의 네트워크 보안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오 대표는 "포털사이트와 통신사업자가 무료 바이러스 백신을 제공하고 있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도 보안 분야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수익 구조에 안주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해외사업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오 대표는 "일본.중국에 현지법인이 있지만 이를 미국과 유럽.동남아.남미 등지로 확대해 현지에서 보안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또 규모가 커지는 해외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분야의 보안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해 묻자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중소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오 대표는 한국IBM과 핸디소프트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안철수연구소의 솔루션.컨설팅 사업본부장으로 부임했고, 10월엔 건강 문제로 사임한 김철수 전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그는 "본부장 때와는 달리 지금은 내가 내리는 결정이 마지막이어서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기독교 리더십 책을 즐겨 본다. 취미는 등산과 골프.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