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두뇌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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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게임을 많이 하면 공부 못한다'고들 한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도를 높인 게임이 넘쳐나는 데 대한 염려이기도 하다. 그러나 게임도 게임 나름이다.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두뇌개발 게임과 교육용 게임도 있다. 이런 게임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최근 서울 용산전자상가 등 게임 매장에선 두뇌개발 게임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게임 판매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10~15% 정도 늘었다고 한다. 닌텐도코리아 관계자는 "액션이나 레이싱 게임에 거리감을 느껴 게임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 교육 효과가 있는 학습용 게임 덕분에 새 고객으로 유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게임으로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DS라이트에서 작동되는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사진)이 대표적이다. 18일 국내 판매에 들어간 이 게임은 전 세계에서 1000만 장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두뇌 연령을 체크할 때 다소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간단한 셈부터 기억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매일 뇌를 활성화하면 뇌의 나이를 젊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게 닌텐도 측 설명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닌텐도가 두뇌 트레이닝과 함께 출시한 'DS 영어 삼매경'도 주목을 끌고 있다. DS라이트에서 들려오는 영어 문장을 터치펜으로 받아 적는 '영어 받아쓰기'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는 듣기 능력을 키워 준다. 자신의 발음을 원어민 발음과 동시에 들을 수 있어 발음 교정에 효과적이다. 닌텐도 게임은 개당 2만8000~3만3000원.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토크맨 영어회화 수다쟁이 잉글리쉬'를 25일 내놨다. '말하기' 부문을 강화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워 자연스럽고 실질적인 표현을 가르쳐 주는 게 특징이다.

온라인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활발하다. 어린이 포털인 야후꾸러기.쥬니어네이버.엠파스엠키즈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용 플래시 게임에 어린이와 주부들이 몰리고 있다. 나우콤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달리기 게임 '테일즈런너'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는 동안 자연스럽게 암산을 반복하도록 하는 신규 코너 '달려라 암산왕'을 지난달 15일 선보였다. 2만 명대에 불과하던 동시접속자 수가 한 달을 조금 넘긴 지난 20일 6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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