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프로그램 매물까지 '엎친데 덮친 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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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세계 증시 동반 하락으로 800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의 상승세,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고 프로그램 매물이 3천억원 가까이 쏟아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17일 거래소에서 지수는 15.42포인트(1.90%) 하락한 794.47로 마감했다.

개인이 모처럼 '사자'에 나서며 3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나흘째 매수행진을 이어갔지만 기관은 3천7백71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의료정밀.건설.의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시작된 보험업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진 금융업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라크 미수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현대건설이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금강고려화학의 경영 개입에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모아 대응하겠다고 밝힌 현대증권도 5%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금강고려화학과 현대엘리베이터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0.11포인트(0.23%) 떨어진 46.79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사 가운데는 이베이의 공개매수설로 옥션이 상한가까지 뛴 것을 비롯, NHN.네오위즈.다음 등 인터넷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글과컴퓨터.하나로통신 등도 2% 넘게 상승했지만 휴맥스.국순당.CJ엔터테인먼트.KTF 등은 약세였다.

M&A 가능성이 제기된 아이빌소프트, 청소로봇을 개발한 우리기술, 농구단을 매각하기로 한 코리아텐더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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