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연기의 참 맛 알 것 같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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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제 비로소 연기의 참맛을 느낄 것 같아요.』
우아한 이응경(26)이 MBC-TV 새 미니시리즈『행복어 사전』에서 꼬장꾜장한 잡지사 여기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8일부터 방송하는『행복어 사전』에서 이응경은 냉정하면서도 지기 싫어하는 직장여성으로서 단아한 이미지가 배어 나오게 하려고 의욕을 불태우고있다.
『동시 녹음을 하는 미니시리즈는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온 몸으로 연기의 열기에 빠져들게 돼요.』
『행복어 사전』은 이범주 원작이다. 적나라하고 현란한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 이윤택의 극본과 거의 매일 밤샘 촬영을 강행하는 신호균PD의 열정에 따르려면 저절로 연기자의 프로정신이 샘솟는단다.
『삼각관계의 동료연기자들인 최수종·배종옥 선배로부터도 라이벌 의식과 함께 연기에 몰두하는 성실함을 많이 배우게돼요.』
CF모델로 정적인 외면만을 주로 강조한데서 연기를 한 차원 높여 인간의 내면과 삶의 깊이를 호흡마다 풍겨 나오게 하겠다는 야심을 보인다.
『예전엔 긴장시키고 가슴 들뜨게 했던 카메라와 대본이 자못 친숙하고 소중하게 받아들여져 안정감마저 들어요.』
힘겨운 TV드라마 촬영 때마다 이응경이 힘을 얻는 것은 연기자에 의해 새로운 개성과 인물이 창조될 수 있다는 뿌듯한 느낌 때문이란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싶지만 동시에 두가지 이상 배역은 못하겠어요.』
연기자로서 주력하겠다는 이응경은 많은 작품에서 전천후인물이 되지는 못하나 현실이상의 진한 삶을 개성 있게 표현하겠다는 자세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한다. <채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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