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스타텍 다시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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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영광이여 다시 한번'.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가 자사의 대표적 히트 모델이었던 '스타텍'을 한국에서 부활시킨다.

한국모토로라 관계자는 "스타텍Ⅱ(가칭)를 만들기 위해 현재 여러가지 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초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텍은 지금은 일반화된 폴더형 휴대전화의 원조로 1996년 아날로그 제품으로 국내에 출시됐다가 2000년 단종됐던 모델이다. 출시 당시 가격이 현재 나오는 최고급 휴대전화의 2배인 1백35만원으로 한때 부유층의 상징처럼 대접받았다. 그러나 독특한 디자인, 수신 감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에 있는 제품이 동나 웃돈을 주고 구입해야 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단종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스타텍은 1백30만대에 달한다.

한국모토로라가 '스타텍Ⅱ'를 내놓기로 한 것은 우선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매니어들의 열기 때문이다. 출시된 지 7년이 넘어 부품 구하기도 쉽지 않고 무선인터넷.카메라 등 부가기능도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시중에 14만대가 사용되고 있다.

다음카페에만 30여개의 관련 커뮤니티가 활동 중이며 큰 카페의 경우 회원이 1만8천여명에 이른다. 경매사이트에서는 중고품이 아직도 1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회사가 매달 3~4종의 신제품을 내놓고 1년이면 1천3백만대의 휴대전화가 팔릴 만큼 제품 회전이 빠른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선 이례적인 현상이다.

모토로라는 더 나아가 스타텍Ⅱ를 한국시장 재공략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세계 2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이면서도 한국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을 전성기 때 인기제품의 후속작으로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원조 스타텍과는 달리 이번 제품은 한국에서 만들어 한국 시장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라며 "신제품은 디자인.내구성 등 원조 스타텍의 장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시대변화에 맞춰 첨단기능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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